미니보험 파고드는 중소형 손보사들

층간소음·스키·자동차보험 등 미니보험 출시 봇물
가성비 뛰어나…직관적 상품 원하는 20·30대 인기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최근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월 보험료가 저렴하고 모바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대형사들 간 경쟁이 치열한 건강보험, 암보험, CI보험 보다는 미니보험에 승부를 걸고 있다.
 
층간소음보험, 여행자보험, 스키보험 등 미니보험은 가성비가 뛰어난데다 직관적인 상품을 원하는 20·30대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손보사들은 미니보험을 앞세워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회사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에이스손해보험·MG손해보험·더케이손해보험·처브라이프생명·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중소형 손보사들은 다양한 미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에이스손보는 지난해 8월 780원으로 층간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5만원까지 보장하는 생활밀착형 미니보험 'Chubb층간소음피해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1일 단위로 1580원에 가입이 가능한 'Chubb One-Day 레저보험(스키플랜)'을 내놓았다.

MG손보가 2017년 선보였던 월 단위 운전자보험은 반드시 필요한 담보종목·범위만 담은 것이 특징이다. 또 온라인 가입 방식으로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줄여 월 1500원대의 저렴한 보험료로 설계했다.

MG손보의 운전자보험은 월 400~500건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더케이손보가 렌터카를 이용객을 대상으로 2012년 출시한 자동차보험은 100만건 판매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상품은 하루 단위로 가입할 수 있고 보험료는 3000~6000원 수준이다.

미니보험은 월 1만원 이하의 저렴한 보험료로 설계사를 만나지 않고도 모바일이나 온라인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불필요한 보장을 줄이고 반드시 필요한 보장을 명확하게 제시해 가성비를 선호하는 20·30세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실상 미니보험은 꾸준히 판매해도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크지 않은 상품이다. 그럼에도 중소형 손보사들이 이쪽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은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젊은층들은 원하는 보장이 눈에 띄어야 보험 가입 필요성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20대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54.3%, 30대는 66.8%로 40·50세대(74.9%)보다 떨어진다. 대신 직관적이고 가격이 저렴한 미니보험이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손보사들은 미니보험 출시를 통해 회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잠재고객 확보를 통해 젊은층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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