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화의 금융상품 뜯어보기] 30대 당뇨병 발병률 ↑…어떤 상품 찾아볼까

당뇨병 진단 확정만으로 보험금 지급되는 '신한당뇨엔두배받는건강보험'
당뇨병 합병증에 대한 폭 넓은 보장…'메리츠화재 '알파플러스(Plus) 보장보험'

 

금융사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상품의 강점과 장점만을 중점적으로 홍보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허점이나 단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 좋은 상품이 나에게도 반드시 좋은 상품일 순 없습니다.  매일 쏟아지는 상품과 정보 홍수 속에서  나에게 꼭 맞는 맞춤형 상품을 찾기 위해서는 노력, 특히 '온라인 발품'이 필요합니다.
'금융 상품 뜯어보기'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금융상품을 비교·분석합니다. <편집자 주>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30대 초반 여성 직장인입니다. 고열량의 치킨, 족발 등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 먹다보니 체중이 급격하게 불었습니다. 출근 준비로 정신 없는 아침에는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고 점심, 저녁에 과식을 하는 등 불규칙한 식습관이 반복되면서 최근 건강검진에서는 공복 혈당수치가 높게 나왔습니다.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지만 이런 식습관이 반복되면 5년, 10년 후가 걱정입니다. 어떤 보험을 어떻게 살펴보는 것이 좋을까요?

의뢰인은 혼자 사는 2030 직장인이라면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식습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고열량 위주의 식사, 불규칙한 식사 습관은 비만과 당뇨병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의뢰인이 지난해 받은 건강검진 결과를 살펴보면 공복 혈당수치가 '주의' 수준에 와 있습니다. 비만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체질량지수 역시 '주의' 입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2007년 9.5%에서 2016년 11.3%로 1.8%포인트 증가했습니다. 30대의 당뇨병 유병률은 2016년 기준 2.7%입니다. 30대 성인 100명 중 2명은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는 망막증, 신부전증, 신경병증 말초순환장애, 뇌질환, 심장질환 등이 있습니다. '만병의 근원'으로 잘 알려진 비만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커지고 일부의 경우 암 발생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또 비만은 당뇨병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우선 시중에 나와 있는 상품 중 당뇨병 진단에 대해 보장해주는 상품을 살펴봤습니다. 직접 보험료를 산출하기 위해 인터넷 보험을 이용했습니다. 여기서 소개되는 상품 외에도 본인에게 더 잘 맞는 관련 보험 상품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미리 알려드립니다.



2017년 4월 첫 선을 보인 신한생명의 '신한당뇨엔두배받는건강보험'은 그 전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당뇨병 진단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렴한 보험료로 당뇨병과 관련한 합병증에 대한 폭 넓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이 상품은 당화혈색소(HbA1c) 6.5% 이상을 만족하는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경우 보험 가입 후 2년 이상이 지난 시점부터는 50만원을 보장해줍니다. 또 당뇨병 환자에서 발병률이 높은 혈관 질환과 관련해 당뇨병 진단을 받은 이후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 진단 시 각각 2000만원을 보장해줍니다.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인 만성 신부전으로 발전되는 경우에도 2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 받을 수 있습니다.

만 30세 여성, 20년 납, 20년 보장, 순수보장형으로 이 상품의 '실속플랜'에 가입할 경우 내야 할 월 보험료는 3300원입니다.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험 가입 2년 후부터 당뇨병 진단 확정을 받을 경우 50만원의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당뇨병 진단 확정을 받은 이후 관련 합병증에 대한 진단 확정 시 보험금을 두 배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반면 이 상품은 만 30세 기준 만 50세까지만 보장되는 상품으로 당뇨병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지는 만 50세 이후로는 보장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당뇨병에 집중돼 있는 보장을 받고 싶다면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실속상품이지만 뇌·심장관련 질환을 폭 넓게 보장하는 상품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메리츠화재의 '알파플러스(Plus) 보장보험'은 신한생명의 '신한당뇨엔두배받는건강보험'보다 비싼 보험료를 오랜 기간 내는 대신 더 긴 기간 동안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보장 범위도 훨씬 넓습니다. '알파플러스 보장보험'은 '신한당뇨엔두배받는건강보험'에서는 보장하지 않는 뇌경색, 뇌혈관, 협심증과 같은 허혈성심장질환에 대한 보장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이 상품은 당뇨병으로 인한 망막증, 당뇨병성 신장질환, 당뇨병성 신경병증, 말초순환장애 등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을 진단 받았을 경우 500만원의 진단비를 지급합니다.

만 30세 여성, 30년 납, 100세까지 보장으로 이 상품의 '고급플랜'에 가입할 경우 내야 할 월 보험료는 4만6000원 수준입니다. 당뇨병 외에도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뇌·심장질환 등에 대한 폭 넓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다만 당뇨병 진단 확정 만으로 특별한 보장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좋은 보험, 나쁜 보험은 따로 없다"는 것이 보험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상품은 자신에게 잘 맞는 맞춤형 상품입니다. 당뇨병에 대한 집중적인 보장을 받고 싶다면 신한생명의 '신한당뇨엔두배받는겅강보험'이, 당뇨병을 비롯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에 대해 미리 부담을 덜고 싶다면 메리츠화재의 '알파플러스 보장보험'을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험료 산출방식은 어떤 보장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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