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에 올인하는 이유는?

판매량 저조 ·실적 부진 타개책…우수한 기술력 갖춘 수소차서 회복 기대

사진=현대차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에 올인하고 있다.  해외 시장 수출 부진과 전기자동차 시장 선점 실패에 따른 위기상황을 수소차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더 길고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다. 다른 친환경에너지를 쉽게 저장할 수 있는데다 오염물질도 배출하지 않아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기술력을 보유했을 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성 향상 및 업계 선점 효과는 더 크게 누릴 수 있다. 부품 관련 업체들의 이익 및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수소차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산했기에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게 현대차의 속내다. 실제로 현대차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높이 인정받고 있다.

더욱이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 수출 부진과 전기자동차 시장 선점 실패에 따른 해결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을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수소차 시장 독점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영업이익률 10.3%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도 실패하며 지난해 3분기에는 어닝쇼크까지 겪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친환경차 중 수소차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다"며 "현대차가 세계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게 된다면 그동안의 실적 부진 및 저조한 브랜드 인지도는 순식간에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시점에 현대차가 주축이 될 수 있을 기회"라고 말했다.

이일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수소차 연구개발은 오랫동안 진행해왔다. 해외에서도 현대차의 수소차 기술력은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며 "현재 유일하게 도요타와 비슷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에 현대차가 수소차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독일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정부의 지원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올해 예산안 가운데 수소차 보급 관련 예산을 1420억5000만원으로 작년보다 664% 늘렸다. 또 2022년까지 국내 수소충전소 310기 구축, 수소버스 보급 확대 등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기술력으로 가장 경쟁 국가인 일본 정부에 비해선 아직까지 부족한 상황이다. 일본에서 수소 충전소의 건설비는 1개소당 4억엔에서 5억엔(약 40~50억원)이 소요된다. 일본 정부는 현재 92개소가 있는 수소 충전소를 4년 내에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보다 뒤늦게 수소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적극적으로 수소차를 지원해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충전소를 1000기 이상 확충하고 수소차를 100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중국 자동차공정학회는 2030년 중국의 수소차 생산액이 약 1조 위안(161조58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강국인 독일도 지난 2008년 수소연료전지협회(NOW)를 출범해 수소 에너지와 관련한 교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유럽과 미국도 수소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아우디는 현대차에 손을 내밀어 동맹을 맺었고 벤츠는 포드, 폴크스바겐은 발라드, GM은 혼다, BMW는 도요타와 손잡고 수소차를 개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 최초의 수소차인 GLC F-CELL을 연내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소차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확대됐지만 아직까지 일본에 비해 많이 미흡하다"며 "도요타는 혼다와 협력해 수소차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와 가장 비슷한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을 이기려면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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