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부동산 시장, 타격 불가피…집값 추가 하락하나

주담대·대출금리 올라 갭투자자들 영향 받을 것
부동산 투기 열풍은 잠재울 듯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부동산시장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인상했다. 1년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한은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집값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 은행 대출금리가 연쇄적으로 올라 부동산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로 생계를 이어가는 자영업자들이나 무리하게 빚을 내 갭투자에 나선 급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 이자부담을 느낀 갭투자자들은 시중에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곧 국내 시중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부동산시장의 위축 요인이 될 것"이라며 "금리상승은 금융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 수익률 하락으로 거래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를 상회할 수 있다. 주택 수요의 큰 축인 갭 투자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 후반대지만 기준금리가 인상돼 주담대 금리는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1.93%까지 올라 14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금리인상으로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에 과도하게 몰리는 현상은 어느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투기 열풍도 차단할 수 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은 시장에 어느정도 선반영됐기 때문에 그로 인한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그동안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투기가 늘어난 것은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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