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베트남 최대은행인 아그리뱅크(농업농촌발전은행)와의 협력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양 측은 지난 2월 두 은행 간 무계좌 해외송금서비스를 출시했고 인적 교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농협금융과 아그리뱅크는 은행분야에서 시작된 양 사간 협력을 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분야로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두 금융그룹은 은행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농협은행과 아그리뱅크는 지난 2013년 3월 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사업협력을 위해 해외송금, 무역금융 등을 포함해 전면적인 협력을 추진하자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지난해엔 농협은행이 아그리뱅크에 미 달러 계좌도 개설했는데, 이후 1년 새 두 은행간 거래액은 두 배로 늘어났다.
최근엔 베트남 전용 송금서비스인 무계좌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2월 출시된 NH-AGRI 무계좌 해외송금서비스는 계좌번호 없이도 수취인이름과 송금번호만으로 베트남 아그리뱅크 전 지점에서 송금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외국인을 포함한 개인고객이면 누구나 전국의 1150개 농협은행 영업점 또는 올원뱅크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누적 거래금액은 210만 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
인적 교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아크리뱅크에서 근무하는 300여 명의 신용 및 리스크 관리 직원들이 농협은행의 스터디프로그램에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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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대문 농협금융 본사에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오른쪽 아래에서 첫 번째)과 베트남 아그리뱅크 찐 응옥 칸 회장(왼쪽 아래에서 두 번째)이 양 그룹의 협력사업 다각화 및 실행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NH농협금융지주 |
양사는 향후 사업제휴 영역을 비은행 분야로도 넓혀나갈 예정이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9일 서울 서대문 농협금융 본사에서 찐 응옥 칸 아그리뱅크 회장과 임직원들을 접견하고 양 그룹의 협력사업 다각화 방안과 협력계획을 논의하기도 했다.
농협금융 측은 "올해 초부터는 은행, 보험, 증권, 캐피탈 등 모든 금융분야에서 공동사업, 전략적제휴 등 다각적인 협력모델을 양 그룹 실무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두 금융그룹은 이번 최고경영자(CEO)회의를 통해 사업타당성이 검증된 모델부터 현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사업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아그리뱅크는 은행 외에도 증권, 보험, 리스 등 6개 자회사와 관광 및 숙박업을 영위하는 조인트벤처 1곳을 두고 있다. 농협금융 글로벌전략부 관계자는 "보험 분야의 경우 농작물재해보험 상품 개발비 재해율 산정 등의 시스템 설계를, 여신전문업 분야에선 농기계 구입에 따른 할부금융 등의 세부적인 내용을 양 사가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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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아그리뱅크, 도표=오현승 기자 |
농업과 농촌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온 점도 농협금융과 아그리뱅크 간 공통분모다. 농협은행은 지방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영업점수가 1150개(출장소 301개 포함)로 국내 은행권 중 가장 많다. 아그리뱅크 역시 농촌 및 농업관련 대출잔액비중이 전체의 73.6%로 높다.
한편 현재 농협금융은 하노이 베트남에 농협은행 지점 1곳을 두고 있다. 지점 영업기금은 종전 3500만 달러에서 8000만 달러로 증액하며 여신 한도를 늘렸다. 지난 9월엔 올원뱅크 첫 해외 버전을 베트남 현지에서 출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NH투자증권은 올해 1월 100% 자회사로 편입한 증권사 NHSV를 두고 있다.
※베트남 아그리뱅크는?
지난 1988년 3월 설립된 아그리뱅크는 유일하게 베트남 정부가 100% 지분을 소유한 상업은행이다. 은행 총자산은 지난해 말 1151조 동(한화 약 51조 원)으로 현지 은행시장 내 시장점유율은 약 16%다. 베트남 전국에 2233개 지점, ATM 2626개를 두고 있다.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2013년 4.68%에서 지난해 1.54%로 개선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해 아그리뱅크에 'B+'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2005년엔 캄보디아에 해외 첫 사무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지난 1988년 3월 설립된 아그리뱅크는 유일하게 베트남 정부가 100% 지분을 소유한 상업은행이다. 은행 총자산은 지난해 말 1151조 동(한화 약 51조 원)으로 현지 은행시장 내 시장점유율은 약 16%다. 베트남 전국에 2233개 지점, ATM 2626개를 두고 있다.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2013년 4.68%에서 지난해 1.54%로 개선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해 아그리뱅크에 'B+'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2005년엔 캄보디아에 해외 첫 사무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