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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증선위는 14일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선위원장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 건을 심의 중이다. 회의는 오전 9시에 시작했으나 언제 끝날지는 아직 미정이다.
심의에 참여한 증선위원들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학수 증선위 상임위원, 조성욱 서울대 교수, 박재환 중앙대 교수, 이상복 서강대 교수 등 총 5명이다.
재감리의 핵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 2015년 회계처리의 분식회계 여부다.
창사 후 매년 적자 상태에 머물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갑자기 1조9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를 변경하면서 보유한 지분 가치도 취득원가(약 2905억원)가 아니라 시장가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가 올라가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 경우 바이오젠의 지분율이 49.9%까지 올라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배력을 상실하게 되므로 회계처리를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는 약 4조8806억원으로 평가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거액의 일회성이익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 “그 시기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를 확신할 만한 근거가 없다”며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결코 분식회계가 아니다”면서 금감원의 지적을 부인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는 증선위조차 한 번에 결론을 못 내고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할 만큼 첨예한 사안이다.
그런데 박 의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경팀이 2015년 당시 작성한 내부 문건을 공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공개된 내부 문건에는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콜옵션 행사를 연기함에 따라 1조8000억원을 부채로 반영해야 하는데 이 경우 자본잠식이 예상된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는 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해명과 대치되는 내용이다. 문건대로라면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불투명함에도 “행사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회계처리를 변경한 것이다.
박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가 분식회계라는 명백한 증거”라면서 “이 분식회계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및 삼성물산까지 공모한 정황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박 의원의 공개한 내부문건에 대해 “본질을 봐야 한다”며 “회계처리의 적정성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해 무혐의란 주장을 굽히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내부 문건이 너무 크리티컬하다”는 의견이 유력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검찰 고발과 함께 과징금만 100억원이 넘는 중징계가 나올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만약 증선위가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인정하면 한국거래소는 즉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거래를 정지시키고 상장 적격성 실실심사대상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선위의 회계부정에 대한 검찰 고발 및 통보 조치와 함께 회계처리 기준 위반금액이 자기자본의 2.5% 이상일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다만 실제로 상장폐지가 될 위험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뿐 아니라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소액주주만 8만175명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물량은 총 1423만8562주다.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대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대우조선해양도 상장폐지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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