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통신3사의 올 3분기 실적에서 IPTV 등 미디어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유무선 정체 속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돌입하는 내년부터는 미디어 콘텐츠 산업이 통신업계의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3사의 3분기 IPTV 매출은 총 93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IPTV에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인 2530억원을 기록했다. KT도 전체 유선 매출 중 IPTV 매출이 42.8%를 차지했고, SK브로드밴드도 IPTV 매출이 전체 매출의 38.7%에 달했다.
IPTV 매출은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IPTV 시장규모는 지난 2013년(1조1251억원) 처음 1조원대에 진입했고, 올해 시장 규모도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3사의 3분기 누적 IPTV 매출 실적은 3조원을 이미 넘어서 작년 전체 매출 2조9251억원을 이미 추월했다.
내년 5G 시대에 돌입하면서 정체된 유무선 부문보다는 IPTV와 같은 미디어 부문에서 킬러 콘텐트 확보가 통신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연구기관들이 전망하는 5G 시장 규모도 2025년 국내 34조원, 글로벌 850조원에 달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서비스 이후 UHD·VR 등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 보급이 급격히 확산될 것"이라면서 "통신사는 트래픽 증가에 따른 매출액 증가, 콘텐츠 업체는 높은 프로그램 판매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은 미디어 사업 점유율 확대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유료방송업계 1위 사업자인 KT는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 점유율 6.54%의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약 38%에 달하는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 인수설이 끊이지 않는 등 M&A로 단숨에 시장 지배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무선 매출이 정체되면서 통신업계의 관심이 미디어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IPTV 등은 5G 시대의 핵심 플랫폼으로 주도권 확보를 위한 M&A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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