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중금리 대출 상품 '봇물'…가계대출 총량규제 제외 영향

자사 고객에게는 중금리대출 제한…"신규 유입 적을 것"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올해 4분기부터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상품이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됨에 따라 각 카드사들이 새로운 중금리대출 상품을 선보이거나 기존 상품을 개편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새 중금리대출 상품인 'KB국민 중금리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연 5.9~19.9%의 금리로 최대 1000만원, 24개월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우리카드는 최근 지난 8월 출시한 '우리카드 올인원대출' 중금리대출 상품의 한도를 5000만원까지 상향했다. 우리카드 올인원대출 상품은 연 4.7~19.7%의 금리로 신용등급 7등급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7월부터 기존 대출 상품의 최고 금리를 19.9%로 내린 신용대출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최장 36개월 최대 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삼성카드도 기존 프라임론의 최고금리를 19.9%로 낮췄다. 아울러 다음달부터 상품명을 삼성카드 신용대출로 개편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신한카드는 기존 중금리대출로 판매되던 MF일반대출을 중금리대출 기준에 맞춰 개편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최저 연 4.35%의 금리로 최대 5000만원까지 최장 48개월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중금리대출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자사 카드 고객에게는 중금리대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해 중금리대출 상품에 대한 신규 고객 유입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고객이 A카드사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A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상품은 이용할 수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기존 대출 고객의 금리만 낮춰 중금리대출 고객으로 편입시키는 편법을 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이런 편법으로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피해가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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