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나선 터키, 위기감 줄어들긴 했지만…

미국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향후 전망은 불투명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터키 경제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져나갈까.‘

지난 주말부터 휴일에 걸쳐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터키 변수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터키 불똥은 이번 주초 아시아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우려를 더했으나 터키 중앙은행의 수습책 발표 이후 위기감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글로벌 위기감 조성한 터키사태, 다소 진정세로 돌아서

미국의 무역 제제로 시작된 터키 금융위기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터키 중앙은행은 터키 국내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지원 계획을 발표한 이후 터키 리라화는 달러당 6.61 리라로 가치를 회복했다.

터키 리라화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한 때 사사최저치인 달러당 7.20리라까지 폭락하면서 글로벌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1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패닉현상이 나타났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1.4%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1.5% 하락한 2,248.45로 마감해 1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미국의 이란제재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금융 및 선물시장이 요동쳤다.

하지만 터키의 정책적 대응 이후 글로벌시장이 전반으로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보고 있지만 아직도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터키 위기는 언제든 재연될 변수

터키의 외환위기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언제든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독실한 무슬림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를 종교국가로 변화시켜가면서 미국 등 서방국과 여러 면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터키 위기의 발단을 보더라도 국제정치적 배경이 깔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터키에 억류된 미국인 목사의 석방을 요구하며 터키에 대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배로 인상하면서 추가제재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과거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미국이 도와줬지만 터키의 경우는 미국이 오히려 조장하는 분위기이다.

문제는 터키가 위기를 겪을 경우 발생할 리스크가 생각보다 매우 크다는 점이다.

먼저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위기 파급효과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서방 선진국들이 포진한 유로존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이다. 터키 리스크에 대해 유로존 주요 은행들의 익스포저가 상당액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으로서도 브렉시트 이후 가장 큰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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