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정제마진 회복…3년 연속 3조원대 영업익 '청신호'

정유 부문 재고이익 증가로 2분기 '깜짝 실적'…비정유부문도 양호
정제마진 개선으로 하반기 양호한 실적 예상, 하반기 설비투자 지속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정유 부문의 재고이익 증가로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SK이노베이션의 실적 호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3년 연속 3조원대 영업이익에 청신호가 켜졌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2018년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3조4380억원으로 같은 기간 27.5%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5126억원으로 75.5%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25조6041억원, 영업이익 1조5632억원을 기록해 연간 실적기준 3년 연속 3조원대 영업이익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 상반기, '석유'부문 매출 호조 견인

1분기에는 화학제품 스프레드 강세로 화학사업 중심의 비정유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에는 정제마진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가 변동 및 국제해사기구(IMO)2020 등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차별화된 실적을 거둔 석유사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는 유가 변동성을 감안해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는 등 원유 도입처를 다변화 함으로써, 원유시장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적정가격의 원유 확보를 통해 유가 상승기의 실적 개선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이 매출 호조를 주로 이끈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석유사업은 환율 상승과 유가 상승폭 확대로 재고 관련 이익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53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209억원, 전 분기보다 208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화학사업은 재고 관련 이익은 증가했지만 폴리에틸렌(PE)과 파라자일렌(PX)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하락한 영향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60억원 감소한 2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윤활유사업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부담 가중에도 판매량 증대,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 노력으로 전년 동기보다 59억원 증가한 126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석유개발사업에선 유가가 오르고 주요 생산광구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241억원, 전 분기 대비 145억원 증가한 5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에 포함된 환율 손익은 석유사업에서 376억원이 발생했고 화학사업과 윤활유 사업에 포함된 손익은 미미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둔화 및 아로마틱 마진의 하락에도 불구,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 효과와 재고관련 이익으로 전분기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하반기 "등·경유 마진 효과 및 정제마진 회복으로 실적 양호"

SK이노베이션의 실적 호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보수와 등·경유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석유화학 부문 실적이 둔화될 우려가 있지만 디젤 중심으로 수급이 타이트하다는 점에서 정제마진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다른 부문의 실적 개선도 하반기 양호한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 실적이 감소할 수 있지만 이는 유가 급등락에 따른 과도기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다른 사업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에다 정제마진 개선까지 예상돼 하반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유나 LSFP(저유황유) 마진 상승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경유 정제마진은 산업용 수요 증가로, 휘발유 정제마진은 미국 휘발유 재고 하락과 계절적 성수기 진입 영향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나프타 정제마진도 석유화학 업체의 정기보수가 2분기에 완료돼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1조1000억원을 투자한 설비투자(CAPEX) 부문을 하반기에 더 늘릴 계획이다. 올 초 인수한 미국 E&P업체 롱펠로우는 지난 6월5일 기준으로 인수거래를 완료해 하반기쯤 롱펠로우의 생산량과 매장량에 대해 발표하게 될 전망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은 2020년에 전기차 배터리 판매 목표를 10GWh이상으로 잡았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EV)배터리는 일반적인 상품과 달리 수주를 하고 공급을 하는 체계로 이뤄져 있다"며 "현재 수주한 물량에 대한 공급은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설비는 증설하는대로 풀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에도 설비투자를 지속해 딥체인지 2.0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불안한 사업 환경은 지속되겠지만 외생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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