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출구전략 움직임에 '텐트럼'현상…우리 대응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방향 발표. 출처=일본은행(BOJ)
'이번엔 일본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나.'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출구전략 움직임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한 때 텐드럼(발작: tentrum) 현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국제시장에서는 통화정책의 정상화에 따른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내주로 예정된 BOJ의 통화정책회의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금융권 및 외신에 따르면 BOJ가 10년 만기 국채를 중심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글로벌 채권 및 외환시장이 큰 폭으로 요동쳤다.

이로 인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6주일 만에 가장 높은 연 2.96%까지 올라 3% 선을 위협했고 독일 국채 금리도 0.405%, 영국 10년물 금리도 1.272%로 각각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엔화와 달러화를 중심으로 환율도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25일 들어서는 안정세를 되찾고 있으나 텐트럼 신드롬으로 금융시장이 널뛰기를 한 여파가 아직은 영향을 주고 있는 분위기이다.

금융시장이 이처럼 요동친 원인은 BOJ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다.

미중 무역전쟁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및 신흥시장의 불안감 등이 가중되는 분위기 속에 BOJ의 스탠스가 순간적으로 패닉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시 안정을 찾은 시장에서는 BOJ가 미국 연준과 같이 본격적인 완화정책 포기에 나설 것으로 보지는 않는 분위기가 강하다.

BOJ의 완화정책이 시작된다는 것은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경기는 꽤 좋아지기는 했으나 아직도 목표로 한 인플레 상승률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격적인 완화정책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테이퍼링보다는 좀 더 낮은 단계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BOJ가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로 출구전략을 쓴다면 엔화 가치가 더 높아져 지금까지 애써 다져왔던 수출기반을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BOJ로서는 기준금리에 손을 대기보다는 자산매입 등에서 미세조정을 해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출구전략은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이 내년을 목표로 시동을 걸고 있지만 중국의 경우 정반대로 완화정책에 나서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우리 정부나 한국은행으로서도 현 경제상황에 대한 더 정확한 파악과 함께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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