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위해 노력할 것"

"기준금리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인상 시사

사진=연합뉴스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일본과 통화스와프 재개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국내 기준금리와 관련해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고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해 4일 "(지난해)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때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이 한창이었지만 정치적 논의를 배제했다"며 "(통화스와프는) 중앙은행이 경제협력 차원에서 접근하자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고 그렇게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양국은 통화스와프 재개 논의를 하던 가운데 부산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해 1월 논의를 중단했다.

이 총재는 지난 3월 "정치·외교적 사안과 맞물려 논의가 중단된 상황이며 재개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면서 기류가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총재는 또 기준금리와 관련해 "한은이 전망했던대로 연 3% 성장세를 유지하고, 물가도 2%대로 수렴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걸 그대로 끌고 가면 금융 불균형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불균형이 당장은 문제가 안 되지만 조금 느슨하게 갔다가 1~2년 쌓이면 그때 느끼는 부담은 지금보다 커진다"고 말헸다. 다만 기존 통화정책 스탠스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이 총재는 "(금리를 결정할 때) 물가보다는 소비, 투자, 관광객, 고용 등 실물지표에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며 "물가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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