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전세계 비은행 외화부채 지난해 하반기에 22% 증가"…사상최고치

연준의 긴축정책에도 외화표시 부채 급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 전세계 비은행부문의 외화 부채가 22%나 늘어나 주목된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2017년말 기준 글로벌 유동성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비은행 달러화 부채가 전년대비 8% 늘어난 11조4000달러, 유로화 부채는 10% 증가한 3조유로, 엔화 표시 부채는 6% 늘어난 44조엔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흥국들의 달러 부채 증가세는 지난 2016년 3%에서 2017년 10%로 늘어나 증가율이 3배나 부풀어 이같은 흐름을 견인했다고 BIS는 설명했다.

문제는 글로벌 외화 부채가 지난해 하반기에 급속히 늘어났다는 점이다.

BIS는 이에 대해 "비은행 외화 채권 발행이 지난해 하반기 연율 기준으로 22%의 사상 유례없는 증가세를 보였다"고 지목했다.

이같은 흐름은 미국 연준이 지난해 3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펴고 있는 와중에도 달러화가 해외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이며 연준의 긴축정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글로벌 유동성이  유례없이 많이 풀려나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예상외로 지난해 하반기에 달러화가 많이 풀려나간 것은 사실이어서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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