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사태에 유럽권 파장…러시아의 움직임은?

뱅크런 사태 위기를 겪고있는  키프로스가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국내 은행 예금 부담금을 부과하기로 한 결정한 가운데 이 여파는 스페인 등 유럽권 국가에도 
큰 파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키프로스 은행 예금 700억 유로 중 3분의 1가량인 200억 유로가 러시아 국적의 비거주자 자금으로 알려져 러시아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이는 가운데 천연가스를 둘러싼 키프로스와 러시아간의 이득관계도 얽혀있다. .

키프로스는 그리스계와 터기계로 분단되어 있지만, 국제적으로 승인된 그리스계 키프로스 공화국은 러시아와 유럽의 투자 자금 주요 조세회피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구의 10%는 러시아인이다.

또한 키프로스 연안에 원유. 천연가스 존재가 확인된 가운데 러시아 제 2천연가스 생산회사 노바테쿠가 입찰 참가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같이 지중해의 키프로스는 러시아에 있어서 지정학적, 경제적, 지원 정책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앞서 현지 시그마 TV는 러시아의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공급 반 국영 기업 가스프롬이 키프로스의 배타적 경제 지역에 있는 천연 가스 개발권에 대한 대가로 키프로스의 은행 지원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유럽연합과 달리 구제에 더하는 엄격한 조건을 붙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키프로스 대통령 측근은 "검토의 의사가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통신사도 "그런 제안이 있었지만 테이블에서 논의는 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이번 키프로스 측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예금 부담금을 부과하기로 한 발표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으며 "불공평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위험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가 실행될 경우 러시아 예금자가 약 20억 유로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오는 20일에는 키프로스 재무 장관이 러시아로부터 25억 유로의 대출을 갱신, 금리감면, 증액 협상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지만 엄격한 분위기의 토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은미 세계파이낸스 기자 hemked@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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