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환거래 역대 최대…중동사태에 환율 하루 11원 출렁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중계방송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중계방송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지난 달 중동 전쟁 여파로 환율이 하루 평균 11원 넘게 널뛰면서 외환 시장 거래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서울외국환중개·한국자금중개 합산, 주간 거래 기준)은 일평균 139억1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환 거래량은 2000년대 들어서 20여년간 하루 평균 60억∼90억 달러에서 움직이다가 2023년에 105억9700만달러로 처음 100억달러를 넘었다. 

 

이후 대체로 100억∼110억달러에서 움직이다가 지난달에는 140억달러(약 21조원)에 육박했다.

 

이전에 130억달러를 넘었던 경우는 지난해 6월과 올해 2월 단 두 차례뿐이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으로 환율이 크게 움직이면서 거래량이 133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처음 130억달러를 넘었다.

 

올해 2월에는 환율이 1470원에 육박하다가 1420원대로 빠르게 내려오면서 평균 거래량이 133억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량 급증은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환차익을 노린 거래와 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헤지 물량이 늘면서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달 환율 일일 변동폭(주간 거래 기준·전 거래일 종가 대비)은 평균 11.4원으로 집계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이 1500원을 넘으면서 수출 업체가 더 공격적으로 달러를 매도하고 있다”면서 “수입업체와 서학개미들의 달러 실수요 매수도 환율 수준과 관계 없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민지 기자 minji@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