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미국 내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의 닻을 올렸다.
고려아연은 2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크루서블징크와 계열사들의 출범을 알리는 기념식을 갖고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들이 현지 임직원들과 상견례를 했다고 밝혔다. 크루서블징크 및 계열사는 고려아연이 기존 니어스타USA 제련소와 관계사들에 대한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면서 출범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 회장 외에도 박기원 사장(E&C PM), 이승호 사장(CFO 겸 VC PM), 김기준 지속가능경영본부장, 권인대 인재경영본부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이 자리했다. 스튜어트 맥워터 테네시주 부지사, 에린 허친스 테네시주 북·중부 지역국장, 웨스 골든 몽고메리 카운티 시장, 알렉 리처드슨 빌 해거티 연방 상원의원실 책임자 등 현지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한 현지 직원은 “고려아연 경영진이 직접 제련소를 방문해 이야기를 들어주고 미래 비전까지 공유해 기대감이 크다”며 “우리 제련소가 미국과 한국의 경제협력의 성공 사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미국 정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다양한 인허가와 재무 조달 등을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다. 올해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으로 내년 착공과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아연과 연, 동 등을 차례대로 생산해 최종적으로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3종과 반도체 황산 등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인 최 회장은 온산제련소는 물론 페루 광산과 호주 SMC 제련소 등에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특히 2014년 SMC 사장 부임 의 흑자 전환 및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안착시키겠다는 의지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 인사말에서 “고려아연의 지난 52년을 넘어서는 새로운 미래를 열며, 미래 세대를 위한 핵심 광물의 국가 안보를 지켜나가는 여정을 시작했다”며 “모든 역량과 경험, 최신 기술을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집약해 세계 최고의 핵심 광물 처리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인 이익이 아닌 100년 이상 지속될 기업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으로 뭉쳐있다”며 “특히 동료와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우리가 함께 이뤄갈 여정이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했다.
고려아연은 기존 니어스타USA 제련소와 광산에서 근무하는 숙련 인력들을 그대로 승계했다. 이들의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초기 안정성을 확보하고 고려아연 핵심 인력들과 시너지를 꾀한다.
또한 이번에 인수한 제련소 부지 내 폰드장 5곳에 있는 약 62만 톤 규모의 제련 부산물을 리사이클링해 핵심광물인 게르마늄과 갈륨, 인듐 등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제련소 소유의 광산 2곳을 통해서도 핵심광물 원료를 수급할 예정이다.
최근 중동 전쟁 장기화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핵심광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특정국에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 공급망 구축은 경제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국 중앙정부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제련소가 성공적으로 건설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