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닭을 낳는 ‘육용 종계’ 44만 마리가 최근 조류독감으로 살처분된 가운데 하림과 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생산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닭고기 생산 1위 업체인 하림과 계열사인 올품, 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 업체들이 최근 두 달간 대형마트 닭고기 공급 가격을 5∼10% 인상했다. 닭고기 대리점 및 치킨 프랜차이즈 공급가도 최근 인상됐다.
구체적으로 대형마트·대리점·프랜차이즈에 공급하는 도매가격은 지난 27일 기준 ㎏당 4256원으로 1개월 전(3987원)보다 6.7% 올랐다. 소매가격은 이달 하순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이달 넷째주 주간 가격은 ㎏당 6612원을 찍었다. 올해 들어 15.8% 성장한 수준이며 6500원선을 돌파한 것도 2023년 6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하림 관계자는 공급가 인상에 대해 “생계(살아있는 닭)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해 육용종계 살처분이 많았고 이동중지 명령도 있어 공급이 부족했다”며 “환율 상승으로 수입 사룟값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2025∼2026년 동절기에만 육용종계가 44만 마리 살처분됐는데 이는 1년 전 동절기(12만 마리)의 3.5배 늘어난 수준이다.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발생 건수(7건)도 전년(2건)의 세 배가 넘는다. 보통 2∼3월이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소강상태인데 이 기간에도 발생하면서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닭고기 수요가 높아지는 여름 성수기(5~8월)를 앞두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부터 육계 부화용 유정란(육용 종란) 800만개를 순차 수입할 계획이다. 하림 측은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