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가 시니어 층으로 전면 진입함에 따라 이들의 니즈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산업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의 장이 마련됐다.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산하 학술포럼인 ‘시니어헬스케어포럼(KOSH, 회장 송창용)’은 지난 26일 건국대학교 해봉관에서 김경록 박사(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현 옵투스자산운용 대표)를 초청해 제1차 정기 세미나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대한민국 시니어의 현실과 숨겨진 니즈’를 주제로 인구학적 통계와 기술 변화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나타나는 시장 구조의 변화를 중심으로 다뤘다.
이날 강연에서 김경록 박사는 한국 인구 구조의 특이점인 ‘코끼리 등’ 곡선에 주목했다. 1955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난 1,660만 명의 인구가 두텁게 형성되어 있으며, 이들이 시니어 시장의 중심축으로 이동함에 따라 2030년 이후에는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50세 이상인 ‘중위 연령 50세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인구 보너스 시대는 이미 종료됐으며, 앞으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적 변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은퇴 이후 약 10만~11만 시간에 이르는 가용 시간이 발생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개인의 삶의 변화와 맞물려 다양한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니어를 단순한 연령 기준으로 구분하기보다, 삶의 방식과 특성을 기준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높은 교육 수준과 빠른 변화 수용성을 바탕으로 기존과는 다른 성격의 시니어 계층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관한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시니어헬스케어포럼(KOSH)은 학계와 실무 전문가 700여 명의 동문이 참여하는 대규모 학술 네트워크다. 포럼은 정기적인 국내 학술 세미나뿐만 아니라 일본 등 선진 시니어 시장 탐방과 같은 현장 중심의 활동을 통해 시니어 주거 및 헬스케어 분야의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유선종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주임교수는 “이번 세미나는 초고령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한 자리였다”며, “KOSH는 앞으로도 다양한 학술 행사와 해외 사례 연구를 통해 시니어 산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OSH는 이번 1차 세미나를 시작으로 시니어 산업과 관련된 연구와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황지혜 기자 jhhw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