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전자’ 자신감 삼성전자 “현재 안주 않고 AI 투자 지속”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개최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전체 주주 수가 420만명에 이르는 이른바 ‘국민주’인 삼성전자가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향후 지속적인 투자로 인공지능(AI)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주주들에게 머리를 숙였는데, 올해 주총 땐 역대 최대 실적이란 성적표를 바탕으로 향후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1조3000억원의 특별배당 안건과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도 의결했다. 

 

◆ 전영현 “작년 사상 최대 매출 …1.3조 추가 배당 지급”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정관 일부 변경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김용관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성과와 올해 사업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전 의장은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333조 6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해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AI 수요 대응을 위해 시설투자와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서는 “2025년 기준 연간 9조8000억원의 정규 배당과 함께 1조3000억원의 추가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 의장의 이 같은 발언엔 지난해 호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담겼다. 이는 1년 전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정기 주총일인 3월 19일, 삼성전자의 종가는 5만8600원이었다. 지난해 3월 정기 주총에선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가 부양 대책을 묻는 주주들의 질의에 “주가가 주주님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한 부회장은 “변화하는 AI 반도체 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이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공동취재단

 

◆ DS는 올해도 ‘맑음’…非 반도체 실적 개선 숙제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속속 높여 잡고 있다. 주로 메모리 영업익이 크게 개선될 거란 근거에 다른 것인데, 하나증권과 KB증권은 올해 삼성전자가 30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시현할 거라고 전망했다.

 

 최근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세계 최초로 업계 최고 성능의 HBM4를 양산 출하하며 HBM 시장에서의 반격을 알린 바 있다. 지난 17일엔 ‘GTC 2026’에서 세계 최초로 HBM4E 실물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기 시작한 삼성 파운드리도 흑자 전환 기대감을 높인다. 전 의장은 “삼성전자 DS부문은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 반도체 회사”라며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하곤 사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TV 및 모니터를 담당하는 VD사업부과 생활가전을 맡는 DA사업부의 적자 폭이 커질 거란 우려도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 전쟁에 따른 물류비 상승 및 수요 위축 가능성 등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아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VD사업부는 경쟁 심화로 수익성 부담 지속하고 있고, DA사업부는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의장은 이날 “AI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 지속 등 우호적인 경영환경이 기대되지만, 관세 이슈를 포함한 글로벌 거시 환경 불확실성과 세트 사업 원가 부담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장에선 경쟁사 대비 낮은 임금 경쟁력에 따른 인재 유출 우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전 의장은 이에 대해 “작년부터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성과급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향후 임금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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