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가 68억 달러(약 10조273억원) 가량 흑자를 기록하면서 30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흑자 폭이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8억1000만 달러(약 10조447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30개월 연속 흑자로 2000년대 들어 두번째 최장기간 흑자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전월인 9월(134억7000만 달러)과 작년 같은 달(94억 달러)보다 각 66억6000만 달러, 25억9000만 달러 축소됐다. 그래도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895억8000만 달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766억3000만 달러)보다 약 17% 많은 상태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78억2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난 2023년 4월(6억6000만 달러) 이후 31개월째 흑자다. 다만 추석 효과에 더해 선박 수출 조정으로 역대 2위였던 전달(142억 달러)보다는 크게 감소했다.
수출은 558억8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4.7% 감소했다. 통관기준으로는 595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5% 증가했다. 반도체(+25.2%), 선박( +135.8%) 등의 수출 증가세 지속했다. 다만 선박을 제외할 경우 증가율은 1.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16.1%)·일본(-7.7%)·중국(-5.2%)·EU(-2.0%) 등 대부분 지역에서 고전했고, 동남아(11.1%)에서만 호조를 보였다.
수입은 480억6000만 달러로 5.0% 줄었다. 통관기준으로는 535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5% 감소했다. 소비재의 수입 증가세(+9.9%)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업일수 감소로 원자재(-6.4%) 및 자본재(-0.6%)의 수입 감소 전환했다.
서비스수지는 37억5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33억2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13억6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9억1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늘었다. 추석 등 장기 연휴로 출국자수가 늘어난 데 기인한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본원소득수지는 29억4000만 달러로 전월(29억6000만 달러)와 흑자 규모가 비슷했다. 배당소득수지는 22억9000만 달러를 보였다. 9월 23억6000만 달러보다는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는 10월 중 68억1000만만 달러 증가를 보였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8억8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72억7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52억 달러가 증가했다.파생상품은 11억3000만 달러 늘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