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갯벌에서 조난당한 중국인을 구조하다 순직한 이재석 해양경찰 경사에게 애도를 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재석 한국 해경이 중국 시민을 구하려다 숨진 데 대해 불행한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희생해 타인을 구한 이 경사의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며 “주한 중국대사관 대표가 영결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린 대변인은 또 “올해 6월 중국 장자제에서 운전기사 샤오보씨가 목숨을 바쳐 10여명의 한국 승객을 지킨 사례가 있었다”며 “양국 간에는 이처럼 서로를 위해 희생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고, 이는 국민 간 우호를 증명하고 심화시킨다”고 말했다.
이 경사는 11일 새벽 인천 옹진군 영흥도 꽃섬 갯벌에서 밀물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다 숨졌다. 구조 과정에서 부상당한 중국인에게 자신의 부력 조끼를 건네고 함께 이동하던 중 실종됐으며, 약 6시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앞서 주한 중국대사관은 12일 성명을 통해 “이 경사는 생명을 희생하며 직업윤리와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했다”며 “그의 숭고한 희생에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중국 포털 바이두와 웨이보 등에서도 ‘국경을 넘은 영웅’이라며 그를 추모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