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소재와 바이오 등 그룹의 미래사업 현장 점검에 나섰다.
7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뉴저지에 위치한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SK바이오팜의 뇌전증 혁신 신약인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직판 상황 등을 살폈다.
세노바메이트는 최근 처방 환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하며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신약시장의 새 강자다.
최 회장은 구성원들을 격려하면서도 “최근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이 국가안보정책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다음날에는 조지아주 커빙턴시 소재 앱솔릭스를 찾아 세계 최초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둘러봤다. 앱솔릭스는 반도체 소재 업체인 SKC가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글라스 기판 사업을 위해 2021년 설립한 자회사다.
글라스 기판은 반도체 패키지의 데이터 속도와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글라스 기판은 하반기 중 고객사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 중 만난 빅테크 CEO들에게 글라스 기판의 기술 경쟁력을 소개하며 직접 세일즈를 벌였다. 그는 지난달 22일부터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AI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SK의 AI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의 출장 결과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계열사가 빅테크들과 SK AI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속 논의 및 사업 협력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