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언어 능통한 SKT ‘AI 통역사’, 롯데百 잠실점에 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안내데스크에서 SKT의 AI 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를 이용하는 외국인의 모습. 롯데쇼핑 제공

 SK텔레콤은 13개 언어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TransTalker)’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하거나 대중교통 이용, 호텔, 관공서, 관광 명소, 음식점 등을 찾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랜스 토커가 지원하는 언어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스페인어, 태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13개다. SKT는 고객 반응이나 요구사항 등을 반영해 지원 언어를 추가할 계획이다. SKT는 ‘K-AI 얼라이언스’ 멤버인 AI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와 함께 음성인식(STT, Speech to text), 자연어 처리(NPU), 번역 엔진, 거대언어모델(LLM) 등의 기능을 적용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투명 스크린 앞에 설치된 마이크에 본인의 언어로 질문하면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안내데스크 담당자 스크린에 표시된다. 이후 담당자가 한국어로 답변하면 이 내용이 실시간으로 관광객 언어로 변환돼 모니터에 나타나는 방식이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SKT와 솔루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9일부터 에비뉴엘 잠실점 1층과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안내데스크에서 트랜스 토커를 활용한 AI 통역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 중 하나인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100%가량 늘었다. 실제로 잠실점의 안내데스크 총 6곳에는 일평균 700여건 넘는 외국인 고객의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외국인 방문객의 국적도 다양해졌다.

 

 서비스 시행 이후 첫 주말 3일간 외국인 이용 고객 수는 1000명을 돌파했다. 외국인 고객들은 AI 통역 서비스에 대해 ‘자연스럽게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놀라웠다’ 등의 호평을 주로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이용도를 평가해 AI 통역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SKT는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동시 통역 서비스가 필요한 다양한 기업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트랜스 토커는 현재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 중이지만 향후 보안을 중시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도입할 수 있도록 자체 IT 인프라 기반 구축형 모델을 출시하고, 온디바이스형 AI 통역 솔루션도 개발할 예정이다.

 

 신용식 SKT 엔터프라이즈 AI CO 담당(부사장)은 “다양한 언어 지원과 실시간 통역이 트랜스 토커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며 “소규모 사업자들도 낮은 비용에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운영과 관리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향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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