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따상엔 실패했지만 ‘조선업 대장주’ 등극… 공모가 대비 85% 수익

-시초가에 0.45% 오른 11만1500원에 마감
-상장 첫날 시가총액 9조8982억원… 시총 42위

코스피가 전 거래일(3130.09)보다 10.42포인트(0.33%) 오른 3140.51에 장을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현대중공업이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상장 첫 날 조선업 대장주로 등극했다.

 

20년 만의 조선주 기업공개(IPO)로 시선을 모은 현대중공업은 17일 공모가를 86% 웃도는 주가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 11만1000원보다 0.45% 오른 1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 6만원 대비 85.0%로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2배 가까운 수익률을 안겼다.

 

현대중공업은 상장 첫날 시가총액 9조89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보통주 중 42위에 해당한다. 다만 기존 코스피에 상장한 조선업 가운데 기존 대장주인 시총 52위 한국조선해양(7조4666억원), 116위 대우조선해양(3조900억원) 등을 앞서며 대장주로 등극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내내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 초반 시초가 대비 급락해 18.02% 하락한 9만1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직후 매수세가 몰리면서 30분 만에 13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수차례 정적 및 동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차익 실현 세력과 추격 매수 투자자의 움직임에 따라 혼조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기관과 개인이 각각 1천475억원, 4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866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루 거래대금은 약 1조9427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1위였다.

 

현대중공업은 2001년 대우조선해양 이후 20년 만에 등장한 조선주 증시 상장이었다. 글로벌 1위 조선 기업인 현대중공업의 등장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렸고, 이에 따상의 기대감도 키웠다. 실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835.87:1에 달하기도 했다. 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1883:1)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었다.

 

다만 이러한 관심에도 최근 IPO 시장에서 주목받는 성장산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따상까지 가지 못했다.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에 관심이 크다. 조선업은 장치산업이라는 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은 각각 -6.45%, -10.97%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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