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크래프톤·SK바사, 기관 의무보유 해제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형 ‘새내기주’들의 기관투자자 보유 물량이 이번 주부터 시장에 대규모로 풀릴 예정이다. 앞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하이브 등 대형 공모주들도 이같은 기관 물량 출회로 주가가 요동친 바 있어 이들 종목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6일 카카오뱅크·10일 크래프톤이 상장 1개월을,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6개월을 맞아 각각 의무보유 기간을 마친 물량이 시장에 나온다.

 

우선 카카오뱅크의 경우 6일 314만1600주가 시장에 새로 풀린다. 이는 기관들이 공모 당시 1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한 수량으로 기관 배정 총 3602만여주 중 8.72%에 해당한다. 카카오뱅크 전체 주식수 대비 지분율은 0.66%다. 카카오뱅크는 고평가 논란에도 지난달 6일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호조를 보였다.

 

지난 2일 우정사업본부가 카카오뱅크 지분 약 2.9%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도한 충격에 주가가 7%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3일 기준 주가는 8만800원으로 공모가(3만9000원)의 약 2.1배, 시가총액은 38조3881억원으로 금융주 시총 2위 KB금융(21조9962억원)의 약 1.7배에 달한다.

 

앞서 지난달 20일께 15일 의무보유 7만9000주가 해제된 바 있지만, 의미 있는 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것은 상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 고공행진하는 카카오뱅크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크래프톤은 10일 기관 배정 수량의 16.9%에 해당하는 96만6400주가 시장에 나온다. 전체 주식수 대비 지분율은 1.97%에 이른다.

 

공모주 일반 청약 흥행에 실패한 크래프톤은 지난달 10일 상장 이후 한때 주가가 공모가(49만8000원)보다 18% 이상 낮은 4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 효과 등에 힘입어 주가가 다소 살아나 3일 현재 50만9000원으로 공모가를 간신히 웃돌고 있다.

 

최근 중국의 초강력 게임산업 규제 등으로 게임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이번 의무보유 해제까지 겹치면서 크래프톤이 공모가 이상 주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8일 394만8100주가 풀린다. 이는 기관 배정 수량의 31.28%로 그간 이 종목 의무보유 해제 물량 중 가장 많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3월 18일 상장 이후 4월에는 11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8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승인 등 호재를 타고 급등해 3일 현재 공모가(6만5000원)의 약 4.2배에 이르는 33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따라서 이번 기관 물량 출회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승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이 코스피200지수 및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효과로 8월 이후 강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이같은 이벤트가 끝나고 이들 종목의 의무보유 물량이 풀리면서 자금의 방향이 앞으로는 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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