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싼타페가 효율을 만나다

 

 

크고 안락한데 연비까지 출중하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은 매력으로 가득하다. 현대자동차의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로 평소 도심 주행이 주를 이루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각종 편의장비 및 웅장한 크기는 주말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다.

 

기자는 최근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로 서울 광화문 및 강남역 일대를 비롯해 경기 양평 등 총 약 200㎞ 거리를 시승했다.

 

지난해 8월 싼타페 5세대가 등장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싼타페 역사상 가장 박시한 디자인으로 돌아와 SUV의 본질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H’를 본뜬 전·후면 헤드라이트를 통해 현대만의 아이덴티티를 녹였다. 그로부터 2개월 뒤 하이브리드 모델로 효율성에 목말라했던 이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싼타페는 주행 질감부터 연비까지 다른 성과물을 가져다줬다. 전기와 가솔린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가면서 최적의 효율을 선사했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은 180마력, 최대토크 27㎏f·m의 엔진에 전기모터(출력 264Nm)의 힘을 더해 235마력, 37.4㎏f·m의 토크를 구비했다. 1900㎏의 육중한 무게를 잊을 정도로 물 흐르는 듯한 주행질감은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춰줬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고 관건은 연비다. 총 시승기간 중 복합 연비는 14.8㎞/ℓ로 연비 주행이 아니었음에도 준수한 수치를 나타냈다. 소월길의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도 부드러운 핸들링을 자랑했으며 높은 전고에도 들뜬 느낌 없이 도로와의 체결감이 훌륭했다. 고속국도에서는 뛰어난 가속력과 조용한 주행감으로 장거리 드라이브의 만족도가 높았다. 다만 서행 구간에서 급가속시 다소 꿀렁거리는 느낌은 마이너스 요소였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애플플레이 및 안드로이드오토 연결이 가능해 내비게이션 및 음악 애플리케이션을 널찍하게 즐길 수 있으며 각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역시 활용할 수 있다. 

 

에르고 모션 시트 역시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 컴포트 스트레칭 모드를 통해 골반·허리·전신 등 다양한 부위를 이완할 수 있다. 다만 강한 세기 모드로 설정했음에도 다소 낮은 지압력은 아쉬웠다. 

 

 

공간감은 단연 장점이다. 전장 4830㎜, 축간거리 2815㎜, 전폭 1900㎜, 전고 1720㎜로 각진 디자인 때문인지 비슷한 SUV보다 훨씬 크다는 느낌이 든다. 4세대와 달리 2열을 독립시트로 구성해 옆 좌석 탑승자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흔히 ‘버려진 좌석’으로 불리는 3열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온도조절 및 송풍구는 물론이고 C타입 케이블 및 220V 콘센트도 연결할 수 있다. 캠핑시 최고의 장점이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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