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GS건설 잇단 해외수주 낭보…건설경기 '숨통'

코로나에도 해외건설 수주 ‘선방’…연초 대형프로젝트 성공
삼성물산, 1조1500억 규모 UAE 발전 프로젝트 수주
GS건설, 싱가포르 철도시험선로 공사 수주…5500억원 규모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해외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주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주 텃밭인 중동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 등지에서 지난해 계약하려 했던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올해로 미뤄지면서 수주액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계약액은 총 79억9078만 달러(9조8925억 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억8468만 달러(4조5616억 원)보다 116.8% 증가한 규모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조기에 잡힌다면 최근 5년래 최대치였던 지난 2018년 321억 달러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우선 현대건설은 올해 굵직한 해외 수주를 잇따라 따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수주 모멘텀이 줄어드는 시기에 올해 해외 수주를 이미 7조원 가까이 달성했다. 

 

대표적인 신규 수주는 ‘카라트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4’(6130억 원) 공사,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3(6093억 원) 건축 공사, 싱가포르 스포츠청이 발주한 ‘풍골 스포츠센터’ 등이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1분기 국내외에서 9조9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올려 연초 목표의 40%를 채웠다”면서 “이 가운데 국내가 3조9000억원, 해외가 6조원으로 목표 달성률은 각각 32%와 46%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대건설 별도기준 해외수주는 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해외수주 4조4000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물산도 해외에서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실적을 이끌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아랍에미레이트 수전력청이 발주한 푸자이라 F3 복합발전 프로젝트(이하 F3 프로젝트)를 디벨로퍼인 일본 마루베니 상사와 함께 수주했다.

 

F3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푸자이라 지역에 최대 2400메가와트 규모의 복합발전 플랜트 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삼성물산은 EPC를 담당하며 단독으로 수행한다. EPC란 설계, 조달, 시공을 의미한다. 삼성물산의 수주 금액은 약 1조1500억 원이며 해당 공사는 2023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올 들어 총 36억6622만 달러(4조3088억 원) 규모의 해외 수주고를 쌓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6326만 달러(1조5498억 원)과 비교하면 약 190% 증가한 금액이다.

 

GS건설은 지난 4월 싱가포르에서 수주 소식을 전했다. 

 

GS건설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약 5500억 원 규모의 철도종합시험선로 ITTC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기존 골프장 부지에 총 3개의 테스트 트랙을 설치해 차량, 신호, 통신, 철도 용품을 사용 전 테스트할 수 있는 철도종합시험센터를 짓는 공사다. 

 

시공사가 설계와 시공까지 제안하는 디자인-빌드 입찰 방식이다. GS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했으며 2024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의 시공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건설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싱가포르 LTA 공사만 9건, 총 4조3000억 원에 달하는 누적액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싱가포르 지하철 다운타운라인 2호선 공사 참여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LTA가 발주한 6건의 지하철 사업과 2건의 차량기지 사업, 1건의 지하차도 사업을 수주했다. 

 

GS건설은 올해 17억8407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려 지난해 17억2450만 달러(2조1349억 원)보다 3.45% 늘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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