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2개월째 20%대 감소…향후 전망 더 어두워

한국 수출이 2개월째 20%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더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임정빈 선임기자] 한국 수출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가 악화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더 어두워지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이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라 작년 5월보다 23.7% 줄어든 34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4월의 수출 -25.1%보다는 다소 둔화했지만 두 달 연속 20%대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21.1% 하락한 344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4월 15.8% 감소에서 5월에는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수출 감소폭은 다소 개선되고 수입 감소폭은 확대됨에 따라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4억4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 헬스와 컴퓨터 등 비대면 용품 등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어서 주요 수입국 경기가 회복되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중 수출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고, 미국과 EU 등 다른 국가들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5.0%로, 이전에 발표된 속보치 -4.8%보다 악화했다. 더욱이 2분기 GDP는 두 자릿수 역성장이 확실시되고 있어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지난주 미국의 신규실업은 10주 만에 4100만명으로 늘어나 미국 GDP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소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중국 경제상황도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중국의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실제 지표는 더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의 50.8보다 더 하락한 50.6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1.0에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3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PMI 지수는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제조업 PMI 지수는 신규 주문, 출고가, 재고량 등에 대한 기업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제조업 PMI의 세부 항목 중 신규수출주문 지수는 전달의 33.5에 이어 35.5에 머물러 극도로 부진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향후 몇 달에 걸쳐 중국의 급격한 수출 감소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문제는 한국의 대중수출의 상당 부분이 중국이 해외에 수출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중간재 성격이라는 점이다. 결국 한국의 대중 수출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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