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아프리카에 눈 돌리는 제약사들

한독, 알제리에 100억 규모 '케토톱' 수출 계약
유나이티드제약, 남아공 항암제 시장 진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신흥 제약시장인 아프리카 대륙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파머징 마켓으로 떠오른 아프리카 대륙의 전체 인구는 내년이면 25억명에 달한다. 아프리카는 취약한 제조 기반으로 인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고품질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올해 알제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한독은 지난 4월 알제리 최대 제약회사인 하이드라팜그룹 자회사 에이티파마와 약 100억원 규모의 '케토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케토톱'은 1994년 출시한 국내 1위 외용소염진통제다. 지난 2014년 200억원대 매출에서 지난해에는 약 2배 성장한 393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일반의약품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이번 계약으로 에이티파마는 오는 2021년 알제리에서 제품 출시 이후 7년 동안 붙이는 근육통-관절염 치료제 케토톱의 독점 유통과 판촉을 담당하게 된다. 

 

알제리의 케토프로펜 플라스타 시장은 2022년 17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독은 알제리를 시작으로 하이드라팜그룹과 함께 아프리카와 MENA(중동,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케토톱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독은 현재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에 케토톱을 수출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항암제 시장에 진출한다. 

 

남아공 제약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기준 4조100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변국에 비해 1인당 의약품 소비액이 많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큰 제약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4월 남아공 안도 파마사와 페미렉스 등 항암제 4종의 현지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MOU)를 가졌다. 초도 물량은 60만 달러 규모다.

 

안도 파마사는 지난 2009년 설립된 항암제 및 항생제 수입 유통 전문회사다. 정부 입찰과 민간시장 모두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식에서 추가 신규 항암제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남아공에서 항암제 외에도 주력 제품인 개량신약의 신규 진출을 추진 중이다. 

 

신풍제약은 아프리카 1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자체개발 신약인 '피라맥스'(말라리아 치료제)는 국제 조달시장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시장에서 글로벌 제품 입지를 다지고 있다. 

 

피라맥스는 지난 2017년 6월 세계보건기구(WHO)에 필수의약품으로 등재된 데 이어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콩고공화국, 니제르 등 3개국에서 말라리아 치료 지침 1차 치료제로 등재됐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아프리카 수단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면서 "아프리카 시장 개척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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