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주름 잡는 보톡스 4인방…美· 中 대륙까지 '광폭 행보'

대웅제약 '나보타',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김민지 기자]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면서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 휴온스 등 국내 ‘보톡스 4인방’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전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4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이 2조원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9% 이상 증가하고 있다. 

중국 시장도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성과 성장성으로 주목 받고 있다. 중국 성형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25% 증가해 약 44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한국 제품들이 한국에서 쌓은 임상 데이터와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으로 저변을 확충하고 있다"면서 "대웅제약의 ‘나보타’를 시작으로 한국 제품들의 미국과 유럽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제제 `나보타`, 사진=대웅제약

◇ 대웅제약, 올해 가시적 성과 돋보여…中 시장 진출도 본격화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톡스 4인방’ 가운데 대웅제약이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제제 '나보타'(미국 출시명 '주보')는 지난 5월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나보타'는 지난 2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 가운데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FDA는 나보타의 미간주름 적응증에 대해 판매 허가를 승인했다.

'나보타'의 미국 판매는 대웅제약의 파트너사인 '에볼루스'가 맡았다. '나보타'의 미국 예상 시장점유율은 출시 첫 해 16%, 4년 후에는 26%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지난 2014년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미간주름 개선, 눈가주름 개선,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적응증에 대해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현재 나보타는 미국을 포함해 캐나다, 유럽, 호주, 중남미, 중동 등 전세계 약 80개국과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FDA 승인을 통해 총 16개국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하게 됐다.

대웅제약은 미국에 이어 중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나보타는 올 하반기 중국에서 ‘미간주름 개선’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 3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023년 시장 진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또 지난 4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 허가승인 권고를 받아 유럽 시장 진출에 한 발 더 다가갔다. CHMP는 의약품에 대한유효성, 안전성 등 과학적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허가 여부를 논의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의견을 제시하는 기구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올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나보타의 올해와 내년 최종 시장 매출액을 각각 800만달러(90억원)과 44만달러(480억원)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평균적으로 연간 500억원 가량의 나보타의 해외 매출이 예상된다"면서 "미국 외에도 호주, 중동, 중남미 등으로의 수출 호조도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휴온스글로벌 `리즈톡스`, 사진=휴온스글로벌

◇ 토종 보톡스, 해외 공략 낭보 잇따라

메디톡스와 휴젤, 휴온스도 글로벌 시장 진출 준비로 분주하다.

메디톡스는 미국 파트너사인 앨러간과 함께 ‘이노톡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앨러간은 이노톡스의 미국 출시 시기를 오는 2022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젤도 보톡스 제품인 ‘보툴렉스’에 대한 해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보툴렉스는 최근 미국 임상 3상을 종료하고 추가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올해 초 중국에 보툴렉스 BLA 신청서를 제출, 내년 1분기에 시판 허가를 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도 각각 2021년, 2022년에 보툴렉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휴온스글로벌은 국내 보톡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휴온스글로벌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리즈톡스'(수출명 휴톡스)가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4월 미간주름 개선에 대한 '리즈톡스'의 국내 임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효성을 인정 받아 내수용 허가를 받았다. '리즈톡스'의 국내 판매는 휴온스글로벌 자회사 휴온스와 에스테틱 전문 기업 휴메딕스가 맡는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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