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코리아로 가는 길③-1] SK텔레콤, 韓 ICT 혁신 선도한다

강력한 5G 리더십 자신감…5G 통신망 구축 넘어 AI와 융합 시도
"자율주행·VR·AR·인공주행·스마트오피스로 5G 황금기 앞당겨"

인공지능(AI)·로봇·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차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5G(5세대 이동통신)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할 촉매제가 바로 5G이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5G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해 치열한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절대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계파이낸스는 한국 5G의 현주소를 진단해보고,  향후 발전 방안 등을 조망해보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SK텔레콤 직원들이 경상북도 울릉군 도동항 인근에서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SK텔레콤은 작년 9월 장비사 선정, 10월 상용화 최종 단계 '퍼스트콜' 성공 등에 이어 5G 상용망 구축 현장를 공개하는 등 5G 리더십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다.

SK텔레콤은 단순한 5G 통신망 구축을 넘어 인공지능과의 융합을 통해 New ICT 혁신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대동맥이며, AI는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 솔루션을 찾아내는 두뇌"라며 "SK텔레콤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SK텔레콤의 5G 'AI네트워크·높은 보안성·빠른 체감 속도'

SK텔레콤은 'AI네트워크·높은 보안성·빠른 체감 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AI 네트워크'는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확히 예측해 최고의 통신 품질을 유지한다.

5G 보안을 위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5G 망 서울-안산 구간에 적용했으며 고객 인증 서버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시작해 2017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5x5mm)의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을 개발했다. 지난 2월에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인 IDQ를 인수해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빠른 속도를 위해 필요한 '청정 5G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다. 인접 대역으로부터 주파수 간섭이 없어 체감 속도가 빠르다. 아울러 가장 넓은 LTE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고 있다. LTE와 5G를 묶어 동시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듀얼 커넥티비티(Dual Connectivity)' 기술이 상용화되면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 후에도 독보적인 고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5G SA 기반 교환기 핵심 기술 및 프로토타입 장비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5G 국제 표준은 LTE와 장비를 일부 공유하는 5G NSA(Non-standalone : 5G-LTE복합)와 전체 네트워크를 오롯이 5G장비로 구성하는 5G SA(Standalone : 5G단독 규격)로 나뉜다.

5G SA는 기존 5G NSA 대비 데이터 처리 효율성이 3배 높다. 대규모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고, 5G 시대에서 기대되고 있는 AR·VR·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등 차세대 서비스에 최적의 통신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 국내 미디어 생태계 리딩, 5G로 차별화된 경험 제공

SK텔레콤은 미디어 플랫폼인 '푹(POOQ)'과 '옥수수(oksusu)'를 합쳐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키우고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KBS∙MBC∙SBS와 SK텔레콤은 통합 OTT(각종 미디어 콘텐츠 제공 서비스)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우선 통합법인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공세 속에서 우리 문화와 국내 미디어·콘텐츠의 다양성을 지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글로벌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해 한류 확산과 K콘텐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해 통합법인을 경쟁력 있는 글로벌 OTT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향후 통합법인 서비스를 아시아의 넷플릭스,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경쟁하는 토종 OTT의 대표 주자로 키워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선도하고 국내 미디어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5G 상용망을 활용한 TV 생방송도 성공적으로 시현했다.

 SK텔레콤은 올 1월1일 0시 전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신년 카운트다운, 타종 행사, 인터뷰 등을 엔터테인먼트 채널 ‘XtvN’을 통해 총 3차례 11분간 실시간 방송했다.

SK텔레콤은  5G 생중계 성공을 시작으로 미디어 산업 혁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연내 'T라이브 캐스터' 품질을 초고화질(UHD)로 향상 시키고, 개인방송 플랫폼 연동을 추진한다. 5G스마트폰 국내 출시에 맞춰 앱 업그레이드도 계획 중이다.

쏘카 관계자가 카셰어링용 자율주행차를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진화하는 자율주행 기술…5G 카셰어링 자율주행차 첫 선


SK텔레콤은 5G 기술과 자사의 HD맵 업데이트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차 시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CES 2019'에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단일광자LiDAR(라이다), HD맵 업데이트 등 자율주행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단일광자LiDAR는 단일광자 수준의 미약한 빛을 감지하는 센서를 LiDAR에 적용해 탐지거리를 늘리고 악천후 환경 속에서 감지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HD맵 업데이트'는 차량이 수집한 최신 도로정보를 기존 HD맵에 업데이트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실제 도로와 유사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K-시티에서 5G 카셰어링 자율주행차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K-시티 준공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스마트폰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차량을 호출하자 SK텔레콤의 5G 자율주행차가 행사장 앞으로 달려왔다. 이 총리는 5G 스마트폰 영상통화를 통해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율주행차는 운행하는 동안 내부에 탑재된 5G 통신 모듈을 통해 관제센터, 신호등 등 교통 인프라와 정보를 주고 받으며 약 500m 구간을 달렸다.

SK텔레콤은 또 서울시와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주요도로에 5G 센서와 IoT를 구축하고 버스, 택시 등에 5G 차량통신 단말 보급하는 내용 등이다. 이번 사업은 5G를 최초로 접목한 'C-ITS'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 무한 변신 가능한 AI로 5G 황금기 앞당긴다

SK텔레콤이 다양한 산업에 변화무쌍하게 적용 가능한 AI 기술로 5G 황금시대를 앞당길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자사 AI 기반 미디어 품질개선 솔루션 '슈퍼노바'를 공개했다.

'슈퍼노바'는 영상이나 음원의 화질을 개선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작업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준다.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기존 미디어 파일, 산업용 장비의 센서가 감지한 이미지를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다.

산업현장과 개인 고객 대상 서비스 모두에 응용할 수 있어, 스마트팩토리·콘텐츠 플랫폼·지능형 보안 서비스·e커머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협업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SK텔레콤은 'MWC 2019' 전시관 5G 커넥티드 팩토리 부스에 '슈퍼노바'를 활용한 반도체 제조공정 혁신 모델을 전시하고, 데모룸에서 '슈퍼노바'와 방송∙콘텐츠를 결합한 솔루션을 공개했다.

◇ VR·AR 기술, 게임에서 엔터테인먼트까지 활용

SK텔레콤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게임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부분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1위 게임회사 넥슨과 5G VR게임 개발을 위한 인기 온라인게임 3종의 IP(지적재산권)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IP 3종을 활용해 '카트라이더 VR(가칭)' 등 5G 스마트폰용 VR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본격적인 5G 시대를 앞두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AR을 활용한 깜짝 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개막전 시구에 앞서 AR로 형상화한 대형 비룡을 세계 최대 규모 전광판인 SK행복드림구장 '빅보드'에 띄우는 이벤트를 열었다. AR 비룡 영상은 야구 중계 채널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방영돼 TV나 스마트폰으로 중계를 보는 야구팬들에게도 생생하게 전달됐다.

SK텔레콤은 유통·물류 영역에서도 VR·AR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과 혁신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신세계아이앤씨와 손잡고 신세계그룹 계열 백화점, 마트, 복합쇼핑몰, 식품 등에서 5G기반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혁신적 미래형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먼저 고객들은 AR·VR 서비스를 활용해 직접 매장을 가지 않고도 편리하게 신세계 매장을 디지털 플랫폼에 구현한 공간에서 쇼핑할 수 있다. 오프라인 실제 매장 내에서는 AR을 통해 상품에 대한 정보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어 스마트한 쇼핑이 가능해진다.

또 '지능형 영상분석기술'과 '인증/결제' 기술이 적용되면 센서를 통해 고객을 정확히 인식해 해당 고객의 쇼핑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고객이 양 손에 물건을 들어 결제가 불편할 경우 안전하게 자동 결제까지 해주는 방식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쇼핑 추천시스템 고도화 방안도 개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AR로 형상화한 대형 비룡을 SK행복드림구장 전광판에 띄우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 첨단 기술의 집약세 '스마트오피스'


'5G 스마트오피스'는 SK텔레콤이 보유한 5G, AI, IoT, 보안, AR, VR 등 첨단기술의 집약체다. 5G를 통해 사람과 공간, 디바이스, 센서 등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시·공간 제약 없이 업무가 가능한 곳이다.

5G를 통해 직원들은 홀로그램 입체영상과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원거리에 있는 파트너에게 바로 전송하거나 실시간으로 협업이 가능해 업무를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 회의실 예약 추천, 냉난방 가동 등 단순한 업무는 AI가 대신 처리해준다.

SK텔레콤은 공간 곳곳에 설치한 IoT 센서를 통해 공간의 온도와 밝기, 습도 등의 환경, 기기 상태, 이용빈도 등 각종 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해 서버에 전송한다.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에어컨 등을 제어하고, 공간 사용 정보를 분석해 사용 빈도가 낮은 공간에 대한 재배치 등 효율적인 공간 관리를 해준다. 이런 과정은 AI 기반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시스코와 함께 모바일 기반 5G 스마트오피스 사업 공동 추진에도 나선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이 추진해 온 5G 스마트오피스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스마트오피스는 스마트팩토리와 함께 5G 시대의 핵심 기업 전용 서비스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평가받는다.

◇ 5G에 승부수…5G 중심 조직개편 단행

SK텔레콤은 주요 조직내 5G 전담 부서 편제, 5G·AI 중심의 전사 R&D 체계를 재정비했다.

우선 SK텔레콤은 주요 사업부 및 센터 산하에 5G 전담 부서를 신설해 실행력을 높이고 5G를 모든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아 본격적인 5G 시대를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CEO와 기술·서비스·BM·전략 조직 리더들이 참여하는 '5GX Top Team'도 신설했다.

또 SK텔레콤은 전사 Tech. 인프라와 R&D 체계도 5G 시대 선도를 위해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재편한다. 특히 AI와 Data를 5G 시대 핵심 기술로 판단해 이를 중심으로 R&D 체계를 정비한다.

이에 따라 'AI센터'는 핵심 사업에 대한 Al Tech. 지원 역할을 확대하고, 'DT센터'는 'Data Governance그룹'을 산하에 신설해 향후 2년 내 각 사업 조직과 ICT 관계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할 예정이다. 'ICT기술센터'는 ICT 관계사 간 기술 시너지를 추구하고 성장 R&D 기능을 강화한다.

박정호 사장은 "5G와 AI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인프라로 초연결 · 초융합 시대를 촉발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오프라인에 머물렀던 모든 사물을 정밀하고 빠르게 연결해 우리의 상상력을 넘어서는 새로운 산업과 가치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jyi7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