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에 다우지수 2만70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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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85% 상승한 2만7088.08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2만7000선을 넘긴 것은 사상 최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23% 오른 2999.91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96.04에 그쳐 전일보다 0.08% 떨어졌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7월 금리 인하를 시사한 부분이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증언에서도 "미국 경제가 좋은 위치에 있지만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그간 미국의 통화정책이 생각했던 것만큼 완화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와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 등 연준의 다른 핵심 인사들도 파월 의장과 같이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이 연준의 적극적인 완화에 대한 기대를 제어했다.

6월 CPI는 전월 대비 0.1% 올라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봤던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특히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6월에 전월 대비 0.3% 오르며 시장 예상치인 0.2%를 상회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때문에 이번달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0.5% 낮출 거란 기대감은 크게 축소됐다.

몇몇 연준 인사들은 7월 금리인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현 경제 상황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경제 주체의 심리 저하 등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성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어뒀다.

한편 미 행정부가 약값 관련 리베이트 금지 조항을 철회한다고 밝힌 점은 보험사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대표적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는 5.5% 이상 급등했다. 시그나 주가도 9.2%나 뛰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0.6% 상승했다. 산업주도 0.71% 올랐다. 반면 부동산은 1.21%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완화정책이 주가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했다.

UBS글로벌 웰쓰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월말에 금리를 내릴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며 “단기 국채보다 주식과 현금을 더 보유할 것”을 추천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81.7%,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8.3%씩 각각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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