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하 기대 약화에 글로벌 증시 급락

美 고용 호조…금리인하 기대감 낮아져
日 무역보복까지 겹쳐 원화 가치 급락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일본의 무역보복까지 겹쳐서 원화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8일 아시아 증시는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이 약화되면서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0% 내린 2064.17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종합지수는 1% 떨어진 2만1534.35를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도 0.9% 후퇴했다.

이토 다카하시 노무라증권 시장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추세였다가 주말 사이 분위기가 반전된 탓"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증시 역시 부진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8% 내린 2933.36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항셍지수는 1.54% 떨어진 2만8331.69를, H지수는 1.56% 후퇴한 1만725.20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6월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양호하게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4000명(계절 조정치)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월(7만2000명)보다 급증한 수치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16만5000명)도 크게 웃돌았다.

때문에 통화 완화가 필요할 만큼 미국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강해지면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9월로 미룰 수 있다는 전망까지 대두됐다.

실제로 지난 5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7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단 4.9%만 반영했다. 전날의 26%에서 크게 내려간 것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한국에 반도체 소재 수출을 제한하기로 하는 등 무역보복까지 겹치면서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1.6원 오른 118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 1180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20일만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6% 하락한 2만6922.1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8% 내린 2990.41을, 나스닥지수는 0.10% 떨어진 8161.79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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