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파업' 철회에 국민은행 안도한 까닭

우정노조 총파업 철회 선언에 'KB외화배달 서비스' 유지 가능
배송료 면제 이벤트 후 실적 증가세…환전서비스 강화 '기대'

국민은행 리브 앱 캡처

[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이 총파업에 돌입하지 않기로 8일 오후 결정하면서 KB국민은행의 'KB-포스트 외화배달서비스(KB외화배달서비스)'도 평소와 같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우정사업본부와 손잡고 외화를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국민은행이 은행권에서 유일하다.

그간 국민은행은 우정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을 예의주시해 왔다. 오는 9일부터 우정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우체국 총파업 돌입 가능성이 커지자 '외화실물배송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사전에 공지한 바 있다.

KB외화배달서비스는 국민은행 거래자가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으로 외화환전을 신청하면, 우체국 배달서비스를 통해 지정한 날짜와 장소에서 해당 외화를 수령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KB스타뱅킹이나 리브를 통해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통화별 환전 신청 가능액은 150만 원까지다. 수령할 때엔 신청인 본인이 외화현금을 받으면 된다. 배송일은 신청일 포함 2~10 영업일 사이에서 신청자가 선택할 수 있다.

우본과 국민은행은 KB외화배달서비스 누적 이용건수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다. 다만 우본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지난달부터 배송료 면제 이벤트를 진행한 이후 이용건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외화배달서비스는 도입 1년째였던 지난해 11월 기준 2389건의 누적 이용건수를 기록했다.

최근 국민은행은 리브환전 이벤트를 비롯해 외화모바일지갑, 외화기프티콘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환전서비스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특히 KB외화배달서비스는 직장인 등이 편리하게 외화를 환전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신규 계좌 개설을 유도하고 모바일뱅킹 가입자수를 늘리려는 목적도 있다.

한편 최근 국민은행은 KB외화배달서비스 활성화에 한창이다. 올해 1월엔 우본과 협의를 통해 KB외화배달서비스 지역을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했다. 종전 미국 달러, 유로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태국 바트화, 홍콩 달러 등 6개였던 환전 가능 통화도 싱가포르 달러,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등 10개로 늘렸다. 지난달 1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배송료를 면제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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