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G20·연준 동향 주시 속 혼조세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연방준비제도(Fed)의 동향을 지켜보는 심리가 형성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04% 하락한 2만6536.8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12% 내린 2913.78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32% 상승한 7909.97로 거래를 마쳤다.

오사카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우리는 과거 무역합의에 약 90%까지 도달했었다"면서 "이를 완료할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면 미국이 추가 관세를 보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만약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나는 매우 큰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훼손된 점도 투자자들을 신중하게 만들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일 “단기 지표나 심리 변동에 과민 대응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껏 부푼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를 누그러뜨렸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파월 의장을 비판했다. 그는 “파월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과 맞서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월이 아니라 통화 완화에 더 적극적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연준 의장이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과 함께 화웨이에 일부 제품 공급을 재개했다고 발표한 점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활력을 제공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13.3% 폭등했다. 반도체주 중심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PHLX 반도체 ETF도 3.2%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09% 뛰었다. 에너지주도 1.54% 상승했다. 반면 유틸리티는 2.15%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증시가 방향성을 설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리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전략가는 "므누신 장관의 발언에 대한 잠잠한 시장 반응은 투자자들이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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