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금리인하 기대 축소·경제지표 부진에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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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67% 하락한 2만6548.2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5% 떨어진 2917.3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1% 내린 7884.72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된 점과 부진한 경제지표가 시장을 냉각시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금리 인하를 촉진하는 요인”이라면서도 “연준이 단기적인 지표 및 심리 변동에 과민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느리긴 하지만 물가상승률은 결국 2%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또한 연준의 정치적인 독립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을 뿌리쳤다.

이는 다음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최대 0.5%포인트까지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 찬물을 뿌린 것이다.

경제지표의 부진도 투자심리를 저해했다. 콘퍼런스보드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31.3에서 121.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재작년 9월 이후 최저치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4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9%, 전년동월 대비 3.5% 상승에 그쳤다. 전년동월 대비 가격 상승률이 매달 후퇴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7.8% 줄어든 연율 62만6000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월간 감소율이다.

6월 제조업지수도 전월 5에서 3(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집계)으로 떨어졌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가 1.84%, 커뮤니케이션이 1.6%씩 각각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과도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브루스 맥케인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준이 시장에 원투 펀치를 날렸다”고 해석했다. 그는 "대부분의 지표가 성장 둔화를 시사하지만 경기 침체로 기울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는 것"이라면서 "시장은 연준이 하려는 바를 훨씬 앞서갔다"고 판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64.6%,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35.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6.68% 뛴 16.2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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