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DT혁명⑧끝] 지방은행, 디지털 앞세워 지역 한계 극복한다

지방은행CEO들, 디지털 전환 드라이브…데이터· 디지털 활용 강조
외부 협업 통해 내부 디지털 역량 강화 박차·고객 편의성 증대 주력

은행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은 생존문제와 직결된다. DT주도권을 잡기 위한 디지털 인재확보 경쟁 또한 치열하다. 핀테크 랩(Lab) 운영을 통한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의 '협력적 경쟁'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파이낸스는 '은행권 DT혁명' 시리즈를 통해 은행권의 DT 현황과 향후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지방은행들이 일제히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시중은행에 견줘 부족한 오프라인 영업망 한계를 극복하고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젊은 금융소비자를 붙잡기 위해서다. 지방은행들 역시 자사 뱅킹 앱 고도화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기술 도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BNK금융 '고객중심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BNK금융그룹은 지난 1월 'BNK금융그룹 IT센터' 준공식을 갖고 '고객 중심 디지털 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선포했다. BNK그룹은 그룹 디지털 슬로건인 'D4U'(Digital For You)를 발표하고 △스마트화 △연결 △디지털화 △협업 등 디지털 전환의 핵심가치를 제시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국내 금융권 최고 수준의 그룹 IT센터를 통해 그룹 전 계열사의 IT 및 디지털 분야의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을 금융에 접목해 소비자에게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금융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NK금융그룹은 지난 1월 28일 'BNK금융그룹 IT센터' 를 준공했다. 사진=BNK금융그룹

BNK금융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은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디지털 변혁을 강력히 주문하고 나섰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올 1월 진행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모바일 발달에 따른 '셀프화' 등으로 영업점 방문 고객이 줄어들면서 앞으론 창구에 오지 않는 '보이지 않는 고객'을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빈 행장은 "고객을 보는 관점을 비롯해 데이터와 디지털을 이해하고 활용하려는 생각의 대전환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외부 업체와 협업을 통한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4월 LG히다찌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현을 위한 디지털 솔루션 사업제휴 체결식'을 진행했다. 양사는 부산은행이 보유한 계좌기반 결제서비스인 '썸패스'와 STM(셀프 텔러 머신), 디지털 컨시어지, 태블릿 브랜치 등 디지털 금융 인프라와 LG히다찌가 보유한 AI 및 블록체인 운용기법 및 빅데이터 등을 결합해 새로운 금융 솔루션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이 은행은 지난달 '뱅크샐러드'를 서비스하는 개인금융 관리서비스 기업 레이니스트와 '마이데이터 사업 협력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정욱 부산은행 디지털금융본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 신기술 도입 속도…'피움랩' 통해 핀테크사 육성

 

DGB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지난 4월 DGB혁신센터(DIC)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운영하는 'RPA 룸'을 만들어 첫 운영을 시작했다. RPA는 직원이 수행하던 단순·반복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인 봇(Bot)이 대신 수행하도록 자동화하는 기술로, 디지털 노동력 대체를 통한 운영 비용 절감과 생산성 극대화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구은행은 이를 통해 퇴직연금 지급처리 자동화, 지자체 이차 보전금 청구 자동화, 휴·폐업관리 업무 자동화 구축등 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청구 및 지급에 필요한 데이터 추출 업무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은행은 지난달 비대면채널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은행 영업일 중 24시간 모바일 대출 신청이 가능한 '쏙쏙 간편대출'을 내놨다. 공인인증 및 정보제공 동의 만으로 대출한도 조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금융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왼쪽부터) 황병욱 DGB대구은행 부행장, 한명진 SK텔레콤 그룹장, 권영탁 핀크 부사장이 지난달 7일 대구은행-핀크-SK텔레콤 간 디지털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DGB금융그룹

대구은행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외부업체인 SK텔레콤, 핀크와 업무제휴도 체결했다. 이들은 은행의 상품 및 고객관리 역량, 통신사의 고객기반 및 빅데이터 역량, 핀테크 회사의 혁신적 자산관리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함께 발굴하기로 했다. 아울러 디지털금융 관련 기업 노하우 및 아이디어 공유, 핀테크 기술 발전과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국화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상호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며 "디지털금융 분야에 차별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업범위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대구은행은 뱅킹앱 개편을 통한 고객 유입 효과 및 편의성 증대도 추진한다. 김태오 회장은 지난 4월 경영진 워크숍에서 "대구은행의 아이앰뱅크(IM뱅크)' 앱을 전국 무대로 진출시키는 한편 종합 라이프서비스 '아이앰샵(IM#)'앱을 통해 향후 그룹의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시켜나갈 것"이라며 디지털 사업방향을 제시했다. 아이엠샵은 올해 하반기 경 출시 예정이다. 

 

오는 21일 개소하는 스타트업 지원센터 'DGB 피움랩(DGB FIUMLab)'은 지역 핀테크기업을 키워내기 위한 활동이다. DGB금융은 핀테크 및 빅데이터, 블록체인, 로보어드바이저, AI 등 금융과 융합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과 함께 디지털 역량 강화 기회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JB금융, OBP플랫폼 사업 본격화

JB금융그룹은 디지털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오픈뱅킹플랫폼(OBP) 사업을 계열 은행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중심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JB금융은 최근 OBP 비즈니스 사업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는 등 기본적인 준비단계가 완료됐다는 판단 하에 앞으로는 계열 은행사들이 중심이 돼 본격 사업에 돌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JB금융은 최근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지주사 디지털 담당 임직원들을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에 이동 배치했다. 광주은행은 해외송금 제휴 업무를, 전북은행은 P2P제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두 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RPA·로보어드바이저·챗봇 등을 통한 디지털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19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 열린 '머니2020 아시아'에 설치된 JB금융그룹 부스. 사진=JB금융그룹

JB금융은 동남아 지역의 디지털 금융 수요 확산을 겨냥해 해당 지역에 해외 플랫폼 비즈니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JB금융의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이 오픈뱅킹플랫폼을 구축한 상태로 향후 이를 미얀마, 베트남 등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JB금융은 국가별로 상이한 규제상황에 맞춰 금융당국의 감독방향에 맞춰 해외 파트너사와 최적의 합작모델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현행 금융관련 제도와 법규에서 정하는 업무범위에 맞도록 지주사와 계열사의 역할을 확실히 나눠 디지털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미래 금융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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