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너지포럼] '에너지 정책' 심층논의…각계서 300명 참가 북적

 

`2019 세계에너지포럼`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엔 정부와 민간 전문가, 기업 대표, 실무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남정탁 기자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9 세계에너지포럼’ 행사장은 포럼 시작을 한 시간여 앞둔 오전 8시30분쯤부터 정부와 민간 전문가, 기업 대표, 실무자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행사장 테이블 150석은 일찌감치 채워져 이용환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혁신정책관의 기조연설 내내 상당수는 선 채로 지켜봤다. 이 정책관이 발표를 마치자 사회자가 “지속가능하고 ‘이용가능한’ 에너지, 그래서 ‘이용환’ 정책관님이 연설을 하신 것 같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오후 4시 폐막한 포럼에는 공식 초청자 외 온라인 사전등록자 200명 등 총 300여명이 다녀갔다.

 

이날 포럼은 전문적 주제를 다룬 만큼 기업인과 전문가들의 참석이 도드라졌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임종국 한국가스공사 부사장 등 공기업 고위 관계자를 비롯해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윤기돈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대표,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등 관련 기관장이 대거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김효석 대한석유협회 회장과 최선목 한화그룹 사장, 여은주 GS그룹 부사장, 한성희 포스코그룹 부사장이 함께했다.

 

에너지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거나 신성장동력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기업 임원들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기조 발표와 에너지 전문가 좌담을 경청했다. 한상희 포스코에너지 CR실 팀리더는 “사업계획상 오는 연말 수립 예정인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내용이 매우 중요한데 에너지 로드맵부터 지체된 터라 정부 기조는 물론 업계 동향까지 단번에 탐색할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지난 연말 수립됐어야 할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안’이 ‘탈원전’ 논란으로 해를 넘기면서 관련 기업들은 다급해진 모습이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금융사, 주요 대학은 물론 국방부에서도 참석해 다양한 층에서의 관심을 방증했다. 특히 나이가 지긋한 참석자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는데 참석 경위를 묻자 “투자자”라고 답해 일반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 50대 참석자는 “주변 직장에 근무한다”며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어느 쪽이 유망한지 정부 방향이 무엇인지 들으러 왔다”고 말했다. 한 에너지 기업 관계자는 “에너지는 전문영역인데 사람들 관심이 이렇게 높은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런 관심에 화답하듯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승일 산업부 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재생에너지, 열병합 등 분산형 전원 확대, 전력 중개시장 활성화, 계통 수용성 제고 등을 포함한 ‘중장기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전략 로드맵’을 2020년에 수립·발표하겠다”며 “에너지 정책과정에서 정보공개와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에너지 계획 등을 통해 지자체의 역할과 책임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개발과 혁신을 적극 지원해 우리 기업과 기술이 에너지 전환의 주역이 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은 축사에서 “‘에너지 전환’은 우리 경제가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면서 “멀지 않은 미래에 재생에너지 사용이 새로운 수출장벽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더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세계일보와 세계파이낸스 주최로 열린 '2019 세계에너지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남정탁 기자

 

조현일·나기천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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