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경기지표 부진·美中 무역전쟁 장기화 부담에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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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17% 하락한 2만6004.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20% 내린 2879.8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8% 떨어진 7792.72를 각각 기록했다.

부진한 경기지표와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3월의 0.4%와 4월 0.3% 상승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중국이 미국이 요구하는 주요 사안을 전부 수용하지 않으면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말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더라도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이 제기됐다.

더불어 화웨이 등 개별 기업 간 갈등도 속속 불거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제재 때문에 화웨이가 부품 수급이 어려워져 새 노트북 출시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도 보복 조치로 미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버라이즌에 자사의 특허 사용료 지급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포드의 중국 내 합작사인 창안포드의 지난해 판매량이 75% 이상 급감하는 등 양국 시민들의 대립도 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램 리서치가 5.3%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반도체 경기가 당분간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염려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44% 내렸다. 기술주는 0.58%, 금융주는 0.95%씩 각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해서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CMC 마켓의 데이비드 매든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며 "중국도 강경 대응 의지를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대립은 투자자들의 핵심 불안요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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