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높아진 불확실성에 하반기도 장담 못해

올해 영업적자 2000~3000억원 예상…"다수 불확실성, 수익성 개선 어려울 듯"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LG디스플레이의 상반기 적자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전망도 높아진 불확실성으로 인해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1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손실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5조8788억원, 영업손실 132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영업손실도 약 2500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물량공세에 가격 압박이 지속됐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OLED 디스플레이도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POLED(플라스틱OLED) 관련 오토 사업 재편과 기존 모바일용 불용재고 처리로 인한 손실 및 개발비 상각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예정"이라면서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둔화도 이제 막 POLED 사업을 시작하려는 LG디스플레이에게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분기당 250억원가량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실적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며 "5월28일 기준 DB금융투자가 추정한 2분기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5원인데 현재까지 2분기 평균환율은 1161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한 불확실성에 하반기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회복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상존하는 다수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업황 부진 타개를 위해서는 선두업체들의 동시적 가동율 조절 또는 생산능력 감축이 필수적이며 중국의 신규 10.5세대 패널공장 가동에 앞서 삼성디스플레이의 가동 중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광저우 WOLED 양산 시작으로 프리미엄 TV 판매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아이폰향 POLED 물량을 일부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나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작년 1분기에 6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내면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특히 업황 불황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진행해 작년 한해에만 300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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