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늘리고 편의성 높이고…'모바일뱅킹' 힘주는 저축은행

웰뱅 1년 만에 50만 다운로드 돌파…SBI, 7월 중 신규 메인앱 출시
보안성· 편의성 강화…신규 소비자 유입 및 경비 절감 효과 기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소액신용대출의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모바일뱅킹 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비대면 채널로 빠르게 옮겨가는 금융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은행권에 견줘 대면 채널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의 모바일 금융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웰뱅)는 출시 1년 만에 다운로드수 50만 건을 넘어섰다. 실사용자도 40만 명에 이른다.

웰뱅은 뱅킹서비스와 생활편의 서비스가 융합된 24시간 365일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디지털금융플랫폼을 지향한다. 공인인증서 대신 지문이나 패턴인증으로 조회, 송금, 계좌개설, 예적금 및 대출상품가입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모르더라도 6자리 인증번호만으로 전화번호나 카카오톡을 통해 6자리 인증번호만 입력하면 이체가 가능하다. 이체 한도는 1일 1회 최대 300만 원까지다.
  
자료=웰컴저축은행

하반기엔 소액외환송금업무도 웰뱅에 탑재할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웰뱅을 통한 구매와 결제기능을 강화해 뱅킹 및 생활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오는 7월 새로운 메인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종전 SBI 스마트뱅킹 앱은 비대면 인증방식, 신용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도조회, 사이다멤버스 등의 기능을 제공했는데, 새 플랫폼은 풀뱅킹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적금과 신용대출 등 여수신 상품을 24시간 비대면으로 제공하고 소비자 대상 부가서비스도 탑재하는 식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수준의 서비스와 편리성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막바지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보안을 강화하면서 이용자들이 사용했을 때 쉽고 빠른 앱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저축은행은 2016년 7월 출범한 핀테크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해 디지털 역량 강화 도모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간편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디지털 금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한 예다.

JT친애저축은행은 한도 증액 등 기 대출자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고자 업계 최초로 자동송금 기능을 모바일앱에 탑재했다. 소비자의 문의 유형에 따라 시나리오별 실시간 상담이 가능한 '모바일 챗봇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 대화창 키워드 입력만으로 지점 안내와 각종 증명서 발급 절차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중금리 상품 '원더풀 와우론' 등 총 15개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카카오톡을 통해 24시간 제공되며 친구 추가와 같은 별도 절차도 필요 없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대출 전문 상담원과 일 대 일 상담도 가능하다.

JT친애저축은행은 모바일 거래 소비자를 대상으로 'JT친애저축은행 멤버십' 서비스도 선보인다. J트러스트 계열 금융사 거래 때 사용 가능한 금리우대 쿠폰을 JT친애저축은행과 계열사 금융거래 때 사용할 수 있는 금리우대 쿠폰이 제공할 뿐만 아니라, 피싱이나 해킹 등 금융사기 피해에 따른 금전손실을 최고 100만 원까지 보상해주는 '금융사기 피해보상 서비스'도 제공한다.

DB저축은행은 최근 스마트뱅킹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비대면계좌 개설 단계에서 보안매체 등록 여부를 선택케하고, OTP미등록 시 하루 100만 원까지 이체를 허용한다. OTP, 보안카드, 스마트OTP등 보안매체 없이도 ARS, SMS, 일회용 비밀번호 중 1가지 방법으로 인증절차를 허용했다.

이민환 인하대학교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저축은행의 모바일뱅킹 활성화 시도는 비대면 강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예금자 등 저축은행 거래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저축은행 모바일뱅킹 플랫폼의 완성도를 떠나 취급 상품과 업권 신뢰도 등의 측면에서 시중은행이나 카카오뱅크 등에 견줘 경쟁력을 갖게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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