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무역전쟁, 갈수록 '점입가경'…새우등 터질까 우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임정빈 선임기자] 미중 무역 전쟁이 시간이 흐를수록 확전양상을 보이며 점입가경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폭탄과 중국 화웨이에 대한 규제조치를 취한데 이어 환율과 연동한 관세부과 조치를 취할 움직임이다.

현재 미국 정치상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이 민주당 중심으로 제기되는 등 내홍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미국 정부도 중국에 대한 공세의 강도를 더하는 분위기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통해 최대한의 양보를 받아내야만 국내외 상황 모두 동시에 타개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이에 강대강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과거 마오쩌둥이 이끈 홍군이 국민당 정부군의 공세를 버티며 시안까지 행군했던 이른바 대장정(大長征) 정신을 내세우며 역경 극복 의지를 중국 매체를 통해 내보이고 있다.

당장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대응해 내놓은 것은 '맞관세전략'이다. 하지만 희토류 규제와 미국 국채 매각까지 무기화할 움직임을 보이며 미국의 예봉을 둔화시켜보려는 전략도 펴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미중 무역전쟁은 사실상 이른 시간 내에 타결이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전 세계로 확산해 나감에 따라 중국 IT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관측된다. 무역분쟁이 타결된다 해도 화웨이 문제는 별도로 다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미래산업의 한축을 묶어두겠다는 전략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를 중국이 수용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 것이 문제다.

더욱이 관세폭탄이 확산하는 것과 연동해 환율조작과 연계시키겠다는 미국정부의 발표는 환율전쟁의 막을 올렸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중국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미국 제품이나 농산물에 대한 관세폭탄을 매김으로써 미국 내 불만을 촉발하는 한편 희토류 규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저장량은 2016년 4400만t으로 전 세계의 36.5%를 차지한다는 것이 중국의 주장이고 미국의 희토류 수입의 3분의 2가 중국산인 것으로 전해진다.

희토류는 란타넘, 세륨, 디스프로슘 등 매장량이 매우 적지만 전기·전자·촉매 등에 반드시 쓰이는 중요한 원소이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다면 미국의 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이 보유한 1조1000억달러어치의 막대한 미국 국채 매각 카드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이처럼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그 결과는 파국보다 협상타결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물론 파국으로 치달아 예상 못할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양측이 협상 결과를 자신들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벼랑끝 전술을 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로써 무역전쟁의 조기 타결이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둔화는 더 심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다 환율분쟁까지 겹치게 되면 글로벌 금융시장까지 큰 변동성에 휘말릴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희토류를 비롯한 원자재시장의 변동성도 리스크를 확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국가로 꼽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에 대비한 정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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