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으로 무대 넓히는 韓 5G…러브콜·합종연횡 지속

'한국의 앞선 5G 배우자' 러 최대 통신사, KT 방문해 5G 체험
삼성전자, 日 최대 통신사와 협력 논의 등…"글로벌 기업간 협력 계속된다"

17일 KT를 방문한 러시아 모바일텔레시스템즈(MTS)그룹 알렉세이 코르냐 CEO(왼쪽)와 KT 황창규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세계 최초 5세대(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 5G 기술이 글로벌 무대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술력과 노하우에 앞선 한국 대표 업체들에 대한 해외의 러브콜 외에도 해외 5G 업체들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합종·연횡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국내 시장에서 상용화된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는 미국 시장에서도 첫 5G 스마트폰으로 등장했다.

이어 LG전자도 17일부터 미국에서 사전예약 판매, 31일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내년에야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당분간 한국 스마트폰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5G 스마트폰을 필두로 5G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해외 업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엔 러시아를 포함해 동유럽 대표 통신사업자인 모바일텔레시스템즈(MTS)가 국내 5G를 둘러보기 위해 KT를 방문했다.

MTS는 러시아 유무선 최대 통신기업으로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에서 1억명 이상의 가입자 보유한 통신사업자다.

MTS그룹 알렉세이 코르냐 CEO는 황창규 KT 회장과 만나 글로벌사업 협력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MTS 경영진은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해 5G 오픈랩, 퓨처온 센터에서 프로야구 라이브, 인텔리전트TV 등 5G 기반의 B2C 서비스를 체험했다.

황 회장은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5G 선도 사업자로서 MTS와 같은 글로벌 통신기업들과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지난 13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프로그램(JIP)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주된 협력 분야는 MS의 클라우드, 인공지능 기술과 SK텔레콤의의 5G 등 정보통신기술간 융합이다.

시가총액만 1조달러(약 1180조원)에 달하는 MS가 SK텔레콤과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하는 것과 관련, 업계는 MS의 클라우드 전략에 SKT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5G 시장에서 한 발 앞서 나가려는 업체 간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6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2위 통신사 KDDI 본사를 방문해 5G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NTT 도코모와 KDDI 경영진을 각각 만난 자리에서 2020년 일본 5G 시대 개막에 대비해 5G 조기 확산과 서비스 안착을 위한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무선통신분야의 올림픽 공식 파트너로서 5G 서비스가 본격 적용되는 '2020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은 "NTT 도코모, KDDI와의 협력을 통해 일본 5G 네트워크 사업을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일본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유플러스는 5G 콘텐츠 확대를 위해 글로벌 업체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LG유플러스는 VR, AR, 아이돌 라이브 공연 콘텐츠, 게임 등 5G 전용 콘텐츠를 연말까지 1만50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G게임 특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핀란드 해치엔터테인먼트와도 5G VR게임 독점공급 양해각서를 맺고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타임슬라이스 솔루션을 보유한 미국 4D리플레이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 5G 관련 산업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는 2024년 약 1조5500억원에서 2034년 약 675조원으로 급증할 것"이라면서 "5G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글로벌 기업 간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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