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DT혁명②] KB국민은행, 2025년까지 디지털 인재 4천명 육성

DT선언 통해 디지털기업 변신 강조…디지털에 2조 투자
리브·바이오인증 통해 편의성 높여…핀테크 기업과 상생

 은행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은 생존문제와 직결된다. DT주도권을 잡기 위한 디지털 인재확보 경쟁 또한 치열하다. 핀테크 랩(Lab) 운영을 통한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의 '협력적 경쟁'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파이낸스는 '은행권 DT혁명' 시리즈를 통해 은행권의 DT 현황과 향후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KB국민은행이 오는 2025년까지 총 2조 원 규모의 디지털 투자를 단행하고 디지털 인재를 4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IT기술혁신센터'를 통해 디지털 신기술 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손으로 출금서비스'를 비롯해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기반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등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 도입에도 한창이다. KB금융지주 차원에서도 'KB이노베이션 허브' 운영을 통해 핀테크 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 허인 국민은행장 "변화는 선택이 아닌 숙명"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11월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K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포식(DT선포식)'을 갖고 디지털기업으로의 변신을 천명했다. 허 행장은 이 자리에서 "대형 플랫폼 기업이 은행들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냉정한 현실 속에서 '디지털'은 4차 산업혁명의 새 물결"이라면서 "변화는 선택이 아닌 우리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 가운데)와 은행 임직원들이 지난해 11월 1일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KB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선포식'을 진행했다. 사진=KB국민은행

국민은행은 DT 4대 전략방향도 수립했다. 우선 영업현장과 본부의 모든 구성원들이 영업점 단말기 화면을 비롯한 은행의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재편한다. 앞으로 직원들이 자신의 디지털 혁신 참여 수준을 점검할 수 있는 '디지털 지수'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디지털 신기술역량 확보를 위한 'IT기술혁신센터'도 신설한다. 이 센터는 금융업무에 접목 가능한 신기술 및 혁신 과제를 발굴해 도입하는 등 디지털 신기술 대응 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글로벌 디지털 기업 및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활동을 강화하고 '디지털 탐험대', '사내벤처 육성', '디지털 아카데미'와 같은 활동 및 연수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금융 편의성 제고…타 업종과 합종연횡도

국민은행이 지난 2016년 6월 선보인 금융플랫폼 '리브(liiv)'는 소비자들의 금융편의성을 높인 대표적인 서비스다. 리브는 수수료와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송금', 최고 90%의 환율우대를 제공하는 '외화환전', 영업점이 붐비는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번호표 발행', 편의점에서 결제 가능한 '뱅크페이'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ATM 누적 출금액은 17조 원, 간편송금액과 외화환전액은 각각 3조 1000억 원과 18억 달러를 넘어섰다. 누적가입자수는 400만 명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 모바일 간편금융 플랫폼 '리브(liiv)'.

지난달 시범적으로 선보인 '손으로 출금 서비스'는 바이오인증을 통한 신개념 창구 출금 서비스다. 이용자는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통장, 인감, 비밀번호 없이 예금을 인출할 수 있다. 통장 분실 등 관련 제신고 업무의 감축 및 신분증, 인감 등의 일치 여부 확인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뿐만 아니라 비밀번호 분실 우려가 높은 고령층 소비자의 거래 편의성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메신저나 음성인식을 통해 은행원과 대화하듯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대화형 뱅킹플랫폼 '리브똑똑', 스마트폰 촬영으로 공과금 납부, 제사고 신고, 보안매체 등을 배송하는 'KB스타샷'도 국민은행이 시도하는 혁신 금융서비스의 좋은 사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4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손으로 출금 서비스'출시 기념식에서 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국민은행은 다른 업종과 손잡고 DT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은행은 지난해 8월 삼성전자, SK텔레콤과 제휴해 '갤럭시 KB스타폰'을 출시했다. LG그룹과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마곡페이 사업에 정산은행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NHN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클라우드 인프라 도입, 금융-비금융 서비스 연계, 데이터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관계자는 "보다 넓은 접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외부와의 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브ATM출금 및 바이오인증(손바닥정맥)등을 제공하는 KB국민은행 ATM기. 사진=오현승 기자

KB금융지주를 통해선 핀테크기업 육성을 통한 혁신금융 실천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 국내 최초의 핀테크 랩을 개소한 KB이노베이션허브는 현재까지 62개사를 기술 스타트업인 'KB스타터스'로 선정했다. 대표적인 예로 '플라이하이'는 KB금융과 11건의 제휴계약을 맺고 KB금융그룹의 CVC펀드로부터 10억 원의 투자를 유지하며 '10-1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은 내년까지 KB스타터스를 100개 이상으로 늘려 그룹 계열사와 제휴를 매칭 및 연계한다는 복안이다. KB이노베이션허브 관계자는 "KB스타터스는 '10-10클럽'이 탄생할 수 있도록 우수한 기술 스타트업과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면서 "스타트업과 은행 간 윈-윈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soh@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