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상승 피로감에 하락세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22% 하락한 2만6597.0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2% 내린 2927.2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3% 떨어진 8102.01을 각각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가 이날 장중 사상 최고치(8139.55)를 찍는 등 요새 연일 계속된 상승세의 피로감에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기업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해 안도감을 제공하긴 했으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뚫고 새로운 레벨로 진입할 만큼 경제 상황이 긍정적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가해졌다.

특히 미국 경제 전망이 최근 대폭 개선된 것과 달리 유럽 등 다른 지역에 대한우려는 여전하다.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4월 Ifo 기업환경지수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연정 붕괴 우려가 제기되는 등 정치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상했다. 영국 역시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브렉시트 추가 연기 및 유럽의회 선거 참여 결정에 반발해 테리사 메이 총리 불신임을 재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날 캐터필러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했지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중국 사업 둔화 우려를 내놓으면서 개장 전 상승세를 반납했다. 최종적으로는 전일 대비 3% 가량 하락한 상태로 거래를 마쳤다.

보잉은 '737맥스' 기종 사고 여파로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내놓지 못한 가운데 사고에 따른 손실이 10억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혀다. 또 자사주 매입 중단 방침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등은 장 마감 후 시장 전망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다. 덕분에 장 종료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1.85% 떨어졌다. 커뮤니케이션도 0.75% 내렸다. 반면 유틸리티는 0.55%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가파르게 오른 주가가 다지기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트리베카 트레이드 그룹의 크리스티안 프롬허츠 대표는 "시장에 상승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일종의 '소외공포(FOMO)'가 있는 것 같다"며 "이 점이 막바지 상승 동력을 제공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는 조정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면서 "주요 기술기업 실적 발표 이후 다지기 현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6.6% 뛴 13.09를 기록했다.

seilen7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