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빅데이터 누구에게 더 도움될까…한화·하나금융 인수 2파전

한화, 기존 금융계열사와는 다른 새로운 빅데이터 확보 가능성
하나금융, 유통 관련 빅데이터 확보 통해 마케팅 활용 여지 생겨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롯데카드 본입찰을 이틀 앞두고 롯데카드가 가지고 있는 빅데이터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9일 진행되는 롯데카드 본입찰을 앞두고 지난 2월 적격예비인수자(숏리스트)에 선정된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는 롯데카드의 빅데이터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롯데그룹의 유통계열사의 카드결제 내역·매출정보 등 유통분야 빅데이터를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올초 기존 빅데이터실을 빅데이터사업부문으로 승격하는 등 빅데이터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지난해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핀테크 등을 탑재한 모바일 앱 '라이프(Life)'를 출시한 것도 가시적인 성과다. 라이프 앱은 고객을 200여개 선호지수로 분류하고 위치·상황·경험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초(超)개인화 서비스'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미 유통계열사인 갤러리아백화점을 보유한 한화그룹 입장에선 기존 매출정보를 카드사업에 접목시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생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카드사가 가진 빅데이터는 또 다른 종류의 데이터"라며 "롯데카드가 가지고 있는 이런 다른 데이터들을 한화그룹이 가진 데이터와 접목해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카드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유통계열사가 없는 하나금융의 경우 이를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새로운 유통 관련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하나카드에 롯데카드의 빅데이터를 잘 결합할 경우 기대 이상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유통관련 빅데이터 확보를 활용할 여지가 다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하나금융이 새롭게 롯데그룹과의 협업을 도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의 희망가를 1조5000억원 수준에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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