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보다 큰 저축은행 예금금리 하락폭…2개월 새 0.28%p ↓

저축은행 퇴직연금 인기…예금 등 수신확보에 신경 쓸 요인 적어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최근 시중금리가 하락세인 가운데 시중은행보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더 크게 떨어졌다.

이는 저축은행이 퇴직연금이 인기를 끌면서 예금을 통한 수신 확보의 필요성이 낮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12개월 기준)는 2.34%로 지난해 12월말(2.62%) 대비 0.28%포인트 내렸다. 1월말 2.49%에 이어 지속적인 하락세다.

특히 시중은행보다 내림세가 더 가파른 점이 눈에 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말 시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1.93%로 전년말의 2.05%보다 0.12%포인트 떨어졌다.

이처럼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과거 시중은행보다 최대 2~3%포인트 이상 높던 저축은행 고금리 예금 상품은 옛말이 됐다.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빠르게 떨어진 것은 지난해말부터 저축은행에도 퇴직연금 상품 판매가 허용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SBI·OK·페퍼저축은행 등이 퇴직연금 상품을 출시했다. 은행보다 고금리인 점이 주목 받으면서 SBI·OK저축은행 등의 퇴직연금 잔액은 단기간에 3000억원을 넘겼다.

때문에 예금을 통한 수신 확보에 신경쓸 요인이 약해진 것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을 통해 거액의 자금이 확보되면서 더 이상 고금리 특판 등을 출시할 필요성이 적어졌다"고 말했다.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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