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GM대우·쌍용차도 "수수료 인상 수용 불가"…갈등 재점화

쌍용차 "제시안 수용 않으면 가맹계약 해지" 통보
전 업종으로 퍼지는 수수료율 갈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르노삼성·GM대우·쌍용차도 카드사가 통보한 수수료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카드사와 자동차업계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21일 자동차업계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GM대우·쌍용차는 지난 2월말 카드사가 통보한 수수료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협상을 요구했다.

쌍용차는 신한·삼성카드 등에 공문을 보내 카드사가 통보한 수수료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는 22일까지 쌍용차가 제시한 수수료율에 대해 수용하지 않으면 25일부터 가맹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르노삼성·GM대우 등도 현업부서와의 수수료율 협상 과정에서 재협상 요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자동차업계는 시장점유율(MS)이 65~70%에 달하는 현대차와의 협상을 먼저 마무리 지은 후 현대차를 기준으로 다른 자동차업계 수수료율 협상을 결론짓는 것이 관례다. 현대차의 조정안을 카드사들이 수용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뿐만 아니라 유통, 통신 쪽에서도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대차 여파가 다방면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위법행위 엄중조치를 운운하면서도 카드사와 대형 가맹점 사이의 계약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한 점도 카드사 측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대차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MS)가 크지 않은 완성차업체들은 협상력 차이가 커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불리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도 함께 존재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현대차가 69.1%로 압도적이다. 그 외 쌍용차 6.0%, GM대우 5.1%, 르노삼성 5.0% 등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재협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점유율에 따른 협상력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카드사들이 끝까지 연합전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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