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연의 워크樂피플] "인수 마친 항공기로 국내 복귀할 때 가장 감동"

항공기재팀, 31회 창립기념식서 최우수팀상 수상
"인수한 항공기를 보면 직접 제작한 것처럼 애착이 가요"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재팀에 근무하는 이형준 대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매사 최선을 다해 자신의 경쟁력을 높여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작은 것에도 보람과 희열을 느끼며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세계파이낸스는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각 분야의 실무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아시아나항공 입사후 4년 6개월동안 줄곧 항공기재팀에서 일하고 있는 이형준 대리는 항공기 부품, 훈련장비, 프로그램 등 기재 관련 업무와 항공기 구매, 임차, 반납 등 계약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업무는 항공기와 관련된 모든 자료 조사부터 계약 관리에 수반되는 부분을 전체적으로 관리한다.

항공기 구매 시 자동차의 옵션과 같은 기내 인테리어 제품,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도 함께 구매하기에 사내 기내 시설 관련 팀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항공사에서 항공기를 구매한다는 것은 제조 업체에서 공장을 세우는 것과 같이 가장 큰 투자입니다. 다양한 해외 파트너들을 상대하며 그들의 문화, 경험, 의견을 접해야하기에 업무를 하면서도 항상 새로워요. 변화하는 국제 정세나 산업 내 동향에 따라 협상 중인 상대방의 입장이 변할수도 있기에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올해는 항공기 A350 4대와 A321 NEO 2대를 도입할 예정이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대리. 지난해 6개월간 진행해 성공시킨 프로젝트 덕에 2020년까지 항공기 도입을 할 때 자금적으로 다소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특히 정해진 기간 내 가장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완료할 수 있게 돼 팀원별로 목표의식이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전한다.

팀 내에서 온전히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데다 유관팀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결과일까, 올해 31회 창립기념식에서 항공기재팀은 최우수팀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유연하고 자유로운 조직 문화가 갖춰져 있어 실무진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외 출장중이신 임원분들도 급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내용이라면 언제든 신속하게 결정해주셔서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협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시아나 항공기

이 대리는 무사히 인수를 마친 항공기를 타고 국내로 복귀할 때 가장 감동적이고 뿌듯하다고 전한다. 일반적으로 복귀 비행기에는 소수의 인원만 탑승할 수 있다. 쉽지 않은 경험인데다 노력하고 고생한 결과가 눈앞에 반영됐다는 부분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고 한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새 차의 좌석비닐도 뜯지 않고 처음 탑승했을 때의 기분과 같은 셈이다.

 

"제가 항공기를 제작하진 않았지만 그만큼 애착이 가고 보람을 느낍니다. 인수한 항공기를 타고 돌아 올 때면 지금까지 해당 항공기를 인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고생했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가요. 지금까지 인수한 항공기들은 전부 선배님들이 주도적으로 계약을 했습니다. 올해 인수 예정인 A350 항공기에 저도 적극적으로 계약에 참여할 계획이어서 인수 항공기에 탑승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해외 각국의 새로운 파트너를 만날 일이 많기에 언어 공부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이 대리는 영어를 포함해 제2외국어까지 섭렵하기 위해 꾸준히 외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계약이나 법률 용어와 관련된 외국어 공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항공기를 최종 인수할 때 항공기재팀을 비롯해 정비, 운항 관련 팀의 전문가들과 함께 출장을 갑니다. 항공기 도입 전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나 특이사항이 생기면 관련팀 담당자들이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로 주어진 시간과 조건 하에 선택 방안들을 빠르게 파악해야 합니다"

 

이 대리는 "새로운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동료 및 선후배들에게 감동받으며 하루하루 배우고 있다"며 "구성원 모두가 협업해 올해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준 대리는 무사히 인수를 마친 항공기를 타고 국내로 복귀할 때 가장 감동적이고 뿌듯하다고 말한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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