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저축은행 통합금융플랫폼 경쟁 '비대면 강화 총력'

SBI·유진저축銀, 올해 통합금융플랫폼 출시 예정
비대면거래 비중 확대 추세에 서비스 고도화로 승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최근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자체 금융통합플랫폼 출시에 나서는 등 비대면채널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비대면거래 비중이 점점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잠재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비용절감을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자체 통합금융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에는 여·수신 통합플랫폼을 기반으로 챗봇이 탑재될 예정이다.

SBI저축은행은 이미 지난해 2월 6명으로 이뤄진 'B프로젝트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하고 전사적인 차원에서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공 들여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대출금리는 낮게, 수신금리는 높게'라는 콘셉트에 맞게 콘텐츠와 서비스가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저축은행도 올해 4월 기존 모바일 앱을 개편한 통합금융플랫폼 '유행(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컨설팅 및 개발인력 60여명이 지난해 8월부터 플랫폼 개발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주요 기능으로 비대면 자동대출, 타 금융권 자산관리, 비대면 계좌 개설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저축은행업계의 통합금융플랫폼 경쟁은 웰컴저축은행이 지난해 4월 내놓은 '웰컴디지털뱅크(웰뱅)'가 '메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웰뱅은 여·수신 기능을 비롯해 교통카드, 바코드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하면서 지난 1월18일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43만건, 누적 가입자 수 30만명을 돌파했다. 웰뱅 출시 후 웰컴저축은행의 비대면 거래 비중은 80%를 넘어섰다.

강력한 디지털플랫폼 출시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이 확인되면서 타 저축은행들도 속속 플랫폼 출시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통합금융플랫폼 구축은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전 금융업권의 주요 핵심사업이 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 서비스의 비대면 거래 비중은 2015년 88.7%에서 2017년말  90%까지 치솟았다. 모바일뱅킹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앞으로도 비대면거래 비중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흐름이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자체 통합금융플랫폼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은행 대비 지점 수가 많지 않은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비대면채널 강화가 고객 확대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동시에 비용절감도 노릴 수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족한 지점 수를 극복하기 위해 비대면채널 강화는 필수적"이라며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한 저축은행 통합금융플랫폼 출시가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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